✍️ 이번 주의 술공간

명절이면 고향에 방문하듯, 날이 쌀쌀해지면 저절로 안주마을 생각이 나요. 제철 해산물이 가득한 술집이거든요. 인왕산과 가까워 등산 후에 들르면 천국이 따로 없죠. 웨이팅이 무척 긴 곳이라 캐치테이블 예약을 추천해요.📍서울 종로구

👩🏻똑단발 극악의 웨이팅 후의 보상심리가 더해져 홀린 듯이 안주를 왕창 주문했어. 고등어구이, 하모 회, 한치회 등 가을 제철 맞은 메뉴들로 테이블이 모자랄 정도! 사진으로만 봐도 실패할 수 없는 메뉴들이었지만 그중 베스트를 고르라면 여수 미나리 바지락살 전을 추천해. 통통하고 고소한 바지락살이 따끈하게 바로 부쳐 나오니까 너무 맛있더라고. 소맥 도둑이니 꼭 주문하길 바라.

🐠피쉬 입장하자마자 일단 청어알 비빔밥을 시켜 허기를 채웠는데 얼마나 맛있던지! 청어알 양념에 비빈 밥과 계란후라이를 함께 김에 싸 먹으면 진짜 맛있잖아. 늘 신선한 제철 해산물로 다양한 요리의 안주가 가득해서 이번에는 뭐가 있을지 기대됐어. 다 맛있었지만 그중 포항 심해 전복소라 숙회가 진짜 맛있었는데, 전복맛이 나는 소라였어. 쫄깃하고 감칠맛 장난 아니어서 먹을 때마다 감탄했지. 소주가 술술…

✍️ 이번 주의 술추천

해산물은 날 것으로도 먹지만 구워도 먹고 쪄서도 먹고 다양한 요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어울릴 수 있는 술도 다양하죠. 제철의 맛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는 페어링을 추천할게요.

구운 해산물에는 오크터치가 들어간 화이트와인이 잘 어울려요. 흰 꽃이 우아하게 퍼지고, 오크터치 덕분에 바닐라향과 함께 맛은 산미도 좋고 짭쪼롬한 미네랄리티도 은은하게 느껴지는 샤블리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프리지아같은 노란 꽃의 향도 확 퍼지는데요, 입안의 여운도 꽤 길게 남는답니다. 이 시간의 순서대로 처음 흰 꽃이 퍼질 땐 대하 소금구이에 점점 노란 꽃으로 변할 때는 새우 머리를 버터에 볶아 드셔보세요. 페어링이 아주 기가 막힐 것 같지 않나요? 루트서울 10만 원대 초반

예부터 궁중 진상품으로 알려진 부산 기장의 미역으로 만든 막걸리입니다. 전통주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주민들이 협동조합을 설립하고, 해조류육종융합연구센터의 지원을 받아 개발했어요. 밑술에 염분을 제거한 미역을 섞어 2차 담금 후 다시 고두밥과 누룩을 넣어 빚은 삼양주랍니다. 첫 모금 마셨을 때 목 넘김 바로 다음 은은한 해초 향과 짭짤한 뒷맛이 느껴지는데요. 미역국, 미역 줄기 무침은 물론 곰피, 톳, 꼬시래기, 매생이 등 다양한 해초 요리와도 맛있게 어울려요. 기장외가 12,000원

✍️ 이번 주의 술일상

1.발베니 50년 컬렉션 싱글몰트 위스키 발베니가 특별한 위스키를 만나볼 수 있는 자리가 있어 다녀왔어요. 바로 ‘발베니 50년 컬렉션’을 공개하는 자리! 1973년 몰트 마스터였던 데이비드 스튜어트가 직접 선택한 오크통에서 숙성을 시작했대요. 그리고 50년의 세월이 지나서 현재 몰트 마스터인 켈시 맥케크니가 병입한 제품이라고 해요. 15년도 아니고 50년을 숙성한 제품이니 얼마나 맛이 깊을까요? 그렇지만 우리나라에는 단 3병만 들어온 초희귀 제품이라 병을 보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했죠. 그렇지만 발베니의 오랜 역사와 장인 정신을 느끼기에는 충분했어요. 

2.발베니 메이커스 에디션 한국의 아름다움과 발베니가 조화를 이루는 컬렉션도 만날 수 있었어요. 우리나라 대표 공예 장인들이 발베니를 위해 탄생시킨 작품들과 발베니 빈티지 제품을 함께 전시해 놓은 공간에서였는데요, 특별히 눈에 들어왔던 작품은 이상협 작가님이 만든 발베니 은잔. 이 잔에 빈티지 위스키를 따라 마시면 낭만적인 가을밤이 될 것 같지 않나요? 그런 즐거운 상상을 해보는 자리였답니다. 

1.제임스 서클링 시음회 매년 와인러버들이 가장 주목하는 제임스 서클링 그레이트 와인 월드에 다녀왔는데요. 거의 만점에 가까운 와인들이라 뭘 마셔도 맛있었어요. 몬테스, 렐름, 빌까르살몽, 앙리지로 등 우리가 익히 아는 와이너리뿐만 아니라 우루과이, 헝가리, 캐나다 등의 처음 만나는 와이너리들의 좋은 와인들을 맛볼 수 있어 무척 의미있는 시간이었어요. 내년 가을에 또 행사가 열린다면 다들 방문해 보시길 바라며, 사람도 많고 와인도 많아서 정신이 없으니 미리 와인 리스트를 공부해 가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2.중앙해장 와인은 와인으로 마무리해야 하는데, 안주가 좀 칼칼했으면 좋겠죠. 중앙해장으로 달려갔더니 시음회에서 인사했던 분들이 다 있더라구요. 역시 사람 생각은 다 똑같죠. 오랜만의 고소하고 칼칼한 중앙해장은 여전히 맛있었고, 함께 마신 루이스 마티니 까베르네 소비뇽은 목 넘김이 부드럽고 잘 익은 자두, 체리향과 향신료의 잔향이 느껴졌어요. 마무리할 와인으로 딱 좋았죠. 중앙해장의 콜키지 비용은 15,000원이고 웨이팅이 심한 편이니 시간을 잘 맞춰서 가시길 추천해요.📍서울 강남구

✍️ 이번 주의 술소식

(광고)제주의 감귤로 전통주를 만드는 양조장 시트러스가 10주년을 기념해 신례명주 갑진(甲辰)을 1,010병 한정 출시했어요. 2024년 푸른 용의 해를 기념하는 갑진년 한정판이라고 해요. 숙성 중인 신례명주 중에서도 뛰어난 맛을 가진 3개의 오크통을 선별해 원액을 블렌딩한 제품이에요. 냉각여과 과정을 거치지 않아 원액 고유의 맛을 느낄 수 있어요. 감귤향, 꽃향, 달콤한 캐러멜향이 긴 여운을 남긴답니다. 시트러스 12만원

✍️ 이번 주의 술행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