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는 한글날을 맞아 한 주 쉬고 돌아올게요. 16일에 만나요! 

✍️ 이번 주의 술추천

대결에서 만들어진 요리 중 멤버별로 가장 궁금한 요리 하나와 어울리는 술을 매치해봤어요.

대체 어떤 맛이 날지 궁금해서 먹어 보고 싶었던 요리, 묵은지 항정살 샐러드입니다. 식재료로 묵은지가 나왔을 때, 샐러드가 만들어질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는데요. 묵은지의 국물을 짜고 졸여서 만든 소스를 베이스로 단감의 은은한 단맛에 무순, 루꼴라를 썼어요. 잣을 사용한 고소함과 항정살의 기름진 맛까지 정말 복합적이고 풍부한 맛이 날 것 같았죠. 심사위원들도 '맛있다'고만 표현하기 미안한 맛이라고 했으니까요. 함께 마시고 싶은 술로는 에드워드 리의 '유니크한 한식을 보여주고 싶다'는 말을 떠올리며 전통주에서 골라봤는데요. 다양한 맛과 향이 느껴지는 이 샐러드에는 깔끔하게 요리를 받아줄 수 있는 서설을 함께 하고 싶네요. 첫눈이 내렸을 때, 아무도 밟지 않은 눈길처럼 깨끗한 맛을 뜻하는 술이죠. 깔끔한 목 넘김과 부드러운 질감에 은은한 과실향이 매력적이랍니다. 술담화 14,250원

통영 가면 먹을 수 있나 발을 동동 구르게 한 하얀 비빔밥에 마음을 빼앗겼어요. 다진 조개와 새우 등을 참기름에 볶아 만든 양념으로 간을 하는 것도 새로웠고요. 나물과 해초도 거기에 버무려 담아낸 후 해물탕국을 조금 부어 자작하게 비벼 먹더라고요. 처음엔 고추장이 들어가지 않는 안동의 헛제삿밥을 연상케 했는데요, 그보다 감칠맛이 훨씬 높을 것 같아서 이를 받쳐줄만한 힘센 화이트 와인도 잘 어울릴것 같았어요. 스페인의 리오하는 템프라니요로 워낙 유명하지만 따뜻한 햇볕을 듬뿍 받고 자란 청포도 품종, 비우라로 만든 화이트 와인도 훌륭한 품질을 자랑한답니다. 쿠네 모노폴 레세르바는 단일 포도밭에서 손 수확하여 압착한 다음 콘크리트 탱크에서 안정화를 거치고 스테인리스 탱크에서 효모 숙성해요. 이때 짭짤한 견과류와 부드러운 치즈 뉘앙스가 부여되지요. 균형 있는 산도, 묵직한 바디까지, 담백하지만 짙고 깊은 맛을 내는 비빔밥과 좋은 매칭을 이룰 거에요. 대형 마트 2만 원대

중식 대가인 여경래 셰프와의 대결이라니! 그 어느 때보다 결과가 너무 궁금해서 혼났던 승부였어요. 설마 하던 반전이 일어났을 때는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지 뭐예요. 철가방 요리사는 육향이 가득 베인 소꼬리에 절제된 향신료로 맛을 내고 청경채를 올려 먹는 동파우미를 선보였는데요. 맛과 식감 모두 극찬을 받는 것을 보니 보기만 해도 입에서 침이 고이더라고요. 진득한 감칠맛이 일품인 동파육에 단번에 순품랑 블루가 생각났어요. 중국 전통 랑주 특유의 담백하고 깔끔한 맛, 은은한 꽃 향과 달콤한 과일향까지 겸비해 더할 나위 없는 페어링 일 테니까요. 오일리 해진 입안을 깔끔하게 씻어주고 파인애플 향의 산뜻한 뉘앙스가 이어져 기분 좋은 한 상이 될 거예요. 대형마트 4만 원대

축하합니다! 어제 따끈따끈하게 공개된 에피소드에서 나폴리 맛피아가 가장 먼저 최후의 2인에 들었죠. 첫 등장(3화)에서 시그니처 메뉴를 선보일 때부터 응원하고 있던 참가자라서 시청자로서도 기쁘더라고요. 이 디쉬는 관자, 새우, 홍합 등 지중해의 신선한 해산물에 비스큐, 감자 토마토 퓌레 등 다채로운 소스를 더해 나폴리의 맛을 표현했어요. 그렇다면 당연히 이탈리아 와인을 페어링해봐야겠죠? 그래서 골라본 와인은 프레스코발디 비앙코 까스텔로 디 포미노. 프레스코발디는 무려 700년의 전통을 가진 유서 깊은 와이너리인데요, 그중에서도 이 와인은 사과와 배, 꽃의 아로마가 어우러져 신선한 느낌을 준답니다. 여기에 미네랄이 풍부해 특히 해산물과 좋은 궁합을 보여줘요. 데코레이션으로 식용 꽃을 사용한 것을 제외하면 맛으로도 흠 잡을 데 없고, 스토리텔링과 비주얼까지 완벽했던 디쉬와 잘 어울릴 것 같지 않나요?  와인앤모어 3만 원대

요리하는 내내 우왕좌왕하는 모습에 긴장했던 건 저뿐만이 아닐거예요. 소스로 싸우다가 홍소육의 메인인 고기마저 제대로 조리되지 않으면 어쩌나 저까지 걱정이 되더라고요. 그래도 워낙 쟁쟁한 셰프들이다 보니 완성된 음식은 맛있어보였고 현장의 셰프들도 잘 나왔다고 해서 안심! 문제의 감자소스와 홍소육의 조화는 어떨지 너무 궁금하지 않나요? 돼지고기를 간장에 졸인 단짠 요리인 만큼 갈비찜과도 잘 어울리는 와인 코폴라 다이아몬드 컬렉션 클라렛이 생각나더라고요. 스모키한 향, 피니시에 느껴지는 후추의 매콤함이 있어서 고기 요리의 느끼함을 잡아줄 수 있고, 바닐라와 캬라멜의 부드러운 맛이 감자 퓌레 소스와도 잘 어울릴거에요. 대형 마트 및 편의점 3만 원대

✍️ 이번 주의 술공간

뉴술 멤버들이 다녀온 <흑백요리사> 셰프들의 레스토랑 후기를 소개합니다.

올해 봄에 오픈한 파인다이닝이에요. 문을 연지 얼마 되지 않아 후기가 거의 없을 때 방문했는데, 모든 디쉬의 완성도가 무척 뛰어나 깜짝 놀랐던 기억이 생생해요. 이름처럼 원재료 본연의 맛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했다는 느낌을 받았는데요, 특히 메인디쉬였던 청둥오리는 촉촉하면서도 풍미가 가득했어요. 이곳의 장점은 뷰인데요, 강남 한복판 높은 층에 위치한 데다가 창으로 서울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풍경이 무척 근사하답니다. 📍서울 강남구

흑백요리사 전부터도 예약과 웨이팅이 필요했던 식당, 조광201입니다. 건물 입구에 도착해서 ‘여기가 식당 입구가 맞아?’라는 생각이 들면, 제대로 찾아오셨어요. 식당이 없을 것 같이 생긴 건물이지만 2층으로 올라가면 조광201의 문이 보인답니다. 1일 8접시 한정인 동파육과 바지락 볶음, 지삼선, 라즈지 등 맛있는 사천요리가 있고 술은 고량주 10종류와 중국 병맥주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정말 만화책으로 배운 요리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맛있었으니 사천요리를 좋아하신다면 방문해 보세요.

📍서울 송파구

늦은 저녁을 먹기 위해 업장 이름만 보고 들어갔는데 아늑한 분위기와 친절한 응대, 무엇보다 닭도리탕이 정말 맛있어서 매우 흡족했답니다. 주문하면 양은 냄비에 반조리 된 상태로 나오는데 가운데 간 마늘이 크게 한 국자 올려져 있거든요. 이렇게 많이 먹으면 속이 아리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한소끔 끓고 나면 국물과 싹 어우러져 마늘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부담스럽지 않게 먹을 수 있어요. 하이볼, 에이드 등 주류와 음료도 다양하게 갖춰져 있어 입가심하기에도 좋았어요. 📍서울 마포구

집밥같이 편안하면서도 미묘하게 특별한 한식 메뉴들을 맛볼 수 있는 주점이예요. 인당 55,000원의 코스 요리와 그날그날의 재료로 만드는 단품메뉴를 판매하는데, 보리새우를 듬뿍 넣고 바삭하게 부쳐낸 미나리전과 낙지젓, 깻잎, 들기름의 조화가 짭짤하고 고소한 낙지젓 카펠리니 등이 시그니처 메뉴죠. 일반 소주는 판매하지 않고, 와인과 사케로 주류 라인업이 구성되어 있어요. 공간이 매우 협소해 예약 경쟁도 그만큼 치열한 점 참고하세요. 📍서울 중구

야키토리 매니아들에게는 이미 유명했던 야키토리 묵이에요. 4년 연속 미쉐린 가이드에 등재된 곳이죠. 숯향을 가득 입혀 감칠맛 나는 닭이 부위별로 7~8가지 정도 1시간 정도 코스로 제공되는데요. 살살 녹을 정도로 부드러워 절로 속도가 빨라지더라고요. 닭간과 블루베리 콤포트가 함께 서브되는 닭간파테, 시소를 올린 가래떡 구이등 구이말고도 다양하게 먹을 수 있어 지루할 틈이 없었답니다. 방영 후 예약이 더 어려워진 것 같으니 방문 예정이라면 서두르세요. 📍서울 강남구

✍️ 이번 주의 술일상

1.반얀트리 선셋 와인마켓 날씨도 화창했던 주말,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개최한 선셋 와인마켓에 다녀왔어요. 호텔 야외수영장인 오아시스에서 열렸는데, 파란 하늘과 수영장을 보니 가슴이 탁 트이더라고요. 이렇게 청명한 날씨에 반얀트리 야장(?) 낮술이라니 술쟁이의 마음이 동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수입사별로 마련된 부스에서 와인을 시음하고 구매할 수 있고, 디제잉과 재즈 공연도 진행되어 적당히 오른 취기와 함께 흥이 절로 났어요. 한쪽에서는 와인에 곁들일 간단한 음식을 판매하는데 그릴에 소고기 굽는 지글지글 소리와 향기에 홀린 듯 소고기 꼬치구이를 샀지 뭐예요? 함께할 와인으로 그리스 와인인 비블리아 호라 레드(Ktima Biblia Chora Red 2021)를 구입했는데 정말 탁월한 선택! 소고기 구이에 쯔란이 들어가 있어 매콤한 향신료 뉘앙스가 있는 와인과 궁합이 딱 맞더라고요. 삼겹살이나 양고기에도 잘 어울릴 것 같아요. 야들하고 촉촉한 소고기와 호로록 마시다 보니 어느새 해가 졌더라고요. 이 온도, 조명, 습도 모두 완벽했던 와인 낮술로 행복한 주말이었답니다. 📍서울 중구

1.우이락 쯔양이 거의 전 메뉴를 먹어치워 더 유명해 진 망원 시장핫플. 주말 오픈 시간에 맞춰 갔는데도 대기가 있더라고요. 30분 정도 근처 카페에서 기다리다가 입장하자마자 고추튀김 먼저 주문했어요. 역시 우이락을 드높인 메뉴답게 기다려서 먹을만한 맛이더라고요. 게다가 영수증 리뷰를 남기면 크림 막걸리 한 병이 무료라네요? 안 그래도 나 여기 왔다! 맛있다! 자랑하려고 싶었는데 잘 됐어요. 사장님이 막걸리 학교 출신이라고 들어서 궁금한 마음에 스파클링 막걸리도 먹어보았답니다. 먹어보니 고추튀김엔 이게 더 어울리더라고요. 📍서울 마포구 

2.너랑나랑호프 모든 손님을 '애기'라고 불러주시는 권복자 사장님 덕분에 처음 보는 형제, 자매와의 상봉장이 되어버리는 망원동의 명물. 손맛 좋은 사장님이 뭐든 맛있게 만들어주셔서 호프집인데 육전이 제일 유명해요. 그와 곁들여 나오는 손맛 담긴 갓김치가 완전 예술! 강원도 사북에 계신 남편분께서 철마다 재료를 보내 주신다고 해요. 시끄러운 분위기를 꺼리지만 않는다면, 갑오징어 숙회 한 접시만으로도 소주 세 병을 비울 수 있는 술집 중에 술집. 📍서울 마포구

3.LP메모리 찬바람이 부니 마음속 한구석에 꽁꽁 뭉쳐놨던 낭만이 슬금슬금 펼쳐지지 뭐에요. 그래서 요즘엔 뮤직바나 엘피바에서 술자리를 마무리하곤 해요. 수입 맥주가 귀하던 시절 마시던 잭콕, 깔루아밀크를 마시면서 말이죠. 사장님의 올드락 플레이리스트를 감상하는 것도 즐겁고요. 어? 이 노래, 알란 파슨즈 프로젝트의 올드앤와이즈? 뭘 좀 아는군. 그럼 난 그 보컬이 몸 담은 그룹 좀비스의 타임 옵더 시즌으로 간다! 옆 테이블 손님과 신청곡 배틀을 붙는 것도 즐거워요. 📍서울 마포구

✍️ 이번 주의 술소식

생활맥주가 10월 10일까지 전 매장에서 옥토버페스트를 개최해요. 행사를 기념해 생활맥주의 위트비어 '생활위트'와 헤이지 페일에일 '노이어'를 도수 1.5% 저알코올 버전으로 출시합니다. 옥토버페스트 기간 동안 수제 맥주 10잔을 마신 고객에게는 2만 원 페이백 상품권을 증정한다고 합니다.

✍️ 이번 주의 술행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