벡스 리슬링은 독일 나헤 지역에서 생산되는데요, 이 곳에서는 온화한 기후와 적당한 강수량으로 산뜻한 향과 미네랄 풍미를 가진 리슬링이 만들어져요. 공식 홈페이지의 소개에서는 시트러스 아로마, 복숭아, 살구, 오렌지 등의 캐릭터를 느낄 수 있다는데 저는 망고나 파인애플 같은 열대과일의 풍미도 느껴지더라고요. 산미가 쨍하지 않고 둥근 편이라 편하게 마시기 좋았어요. 왠지 베트남 음식이 어울릴 것 같아 분짜를 골랐는데 기대만큼 좋지는 않았고요, 와인을 마셨을때 딱 떠오르는 음식은 골뱅이 무침이었어요. 초장 베이스의 매콤한 소스랑 잘 어울릴 것 같아요.

👉도깨비와인 1만 원대  

프랑스 알자스 리슬링을 베이스로 피노 그리를 블렌딩한 오가닉 와인, 마르셀 다이스 리보빌레예요. 오일 파스타나 치즈와 페어링하면 좋다고 해서 명란 오일을 듬뿍 넣은 파스타와 함께해 보았어요. 치즈든 오일이든 조금 느끼하고 녹진한 안주와 함께하면 좋을 것 같아요. 와인은 강한 과실향보다는 우아한 흰색 꽃 향이 나고 밸런스가 좋아 튀지 않아요. 페트롤향이 진하지 않아서 리슬링 특유의 페트롤향이 부담스럽거나 싫은 분들도 잘 마실 수 있을 거예요.

👉와인앤모어 3만 원대  

샤또생미쉘 리슬링은 복숭아와 시트러스, 달콤한 꿀향이 향긋하게 어우러지는 리슬링의 모범이라고 할 수 있죠. 이런 리슬링을 마실 때 자주 곁들이는 간편한 샐러드가 있어요. 자숙문어(마트에서 10,000원 안팎!)에 올리브, 샐러리를 넣고 신선한 올리브유를 휘휘 둘러요. 여기에 약간의 소금, 그리고 파프리카 파우더를 취향껏 넣으면 여름철 어떤 화이트와인과도 잘 어울리죠. 조금 신경써서 페타치즈까지 더하면 그리스 느낌 나는 여름 샐러드 완성!

👉이마트 2만 원대  

너무 좋아하는 펜폴즈 와이너리의 쿠능가힐 어텀 리슬링을 마셔봤어요. 처음부터 굉장히 진한 페트롤 뉘앙스가 혀와 코를 자극하는데요. 신선한 열대 과일과 짙은 꽃향기, 스파이시함까지 곁들여져 풍미가 아주 좋았어요. 드라이하지만 깔끔한 피니쉬가 매력적이니 고기가 빠질 수 없죠? 이번에는 에어프라이어에 바삭하게 튀겨 낸 치킨과 마셨는데요. 자칫 기름질 수 있는 입 안을 싹 정리하는 느낌이어서 너무 잘 어울렸어요. 한 병만 사온 게 너무 아쉬웠답니다. 

👉이마트 3만 원대  

주꾸미 레터에서 소개했던 조셉 까땅의 유기농 리슬링을 마셔보았습니다. 소비뇽 블랑 레터에서 설명했듯 소바쥬(sauvage)는 '야생의'라는 뜻의 불어에요. 이름만큼 자연 속에서 혼자 익은 노란 사과와 감귤류의 동글동글하고 경쾌한 산미가 전해져요. 부싯돌의 미네랄리티와 함께요. 너무 날리지 않는 미디엄 바디라서 안주로 뭘 곁들일까 고민하다 진하고 달콤한 화이트 포트가 떠올랐어요. 위스키 바를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마시는 높은 도수의 한 잔처럼요. 와인을 부르는 와인, 리슬링에 대한 저의 각별함은 이 정도라구요.

👉스타보틀 2만 원대

버드와이저가 논알코올 음료 버드와이저 제로를 출시했어요. 버드와이저와 동일한 원료와 발효 과정으로 제조했어요. 너도밤나무 조각을 활용한 버드와이저의 숙성방법 '비치우드 에이징'을 적용해 오리지날 맥주의 부드럽고 깔끔한 풍미를 느낄 수 있어요. 도수는 0.05% 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