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는 <동의보감>에서 간의 채소라 하여 김치로 만들어 매일 먹기를 권할 정도로 간 기능 강화에 좋은 식재료예요. 부추에 풍부하게 함유된 비타민 A와 C는 세포 파괴를 막고 독소를 해독하는 역할을 해 간 기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대요. 며칠 전부터 부침개가 먹고 싶던 참이라 부추전과 막걸리를 마련했는데요, 상을 차리고 나니 때마침 비가 내리는 바람에 술과 안주 그리고 적절한 날씨까지 곁들인 완벽한 술상이 되었어요.

타우린은 간세포를 재생시켜 피로 회복을 돕는 성분이에요. 해산물에 풍부하게 함유되었다고 하는데, 그중에서도 게와 새우에 많다는 사실. 그래서 오늘의 간 건강 음식으로 대게 내장과 새우를 곁들인 파스타를 진판델과 함께했어요. 보통 해산물 파스타는 화이트 와인과 잘 어울리지만 녹진한 내장을 듬뿍 넣으면 이야기가 달라지죠. 고기류 못지 않게 묵직한 와인과 뛰어난 궁합을 자랑하거든요. 문제는 너무 맛있어서 계획보다 더 마시게 된다는 것... 간도 이해해줄 거예요.

간 기능을 개선하고 지방간을 예방한다는 타우린은 등푸른 생선에 가득 함유되어 있다고 해요. 그래서 묵은 갓김치에 꽁치를 푸짐하게 넣어 조려낸 묵은지 꽁치조림을 준비했어요. 특유의 갓 향이 은은하게 퍼지면서 갓김치의 아삭한 식감과 부드러운 꽁치살의 조합이 일품이에요. 고슬고슬 따뜻한 흰쌀밥 위에 올려 반주로 소주 한잔 털어넣으면 금세 입 안에서 사르르 녹더라구요. 간에 무리가지 않는 안주가 확실하다니까요.  

간이 지쳐 손상을 입으면 우리 몸은 비타민과 무기질을 더 많이 필요로 한다고 해요. 이렇게 간에 좋다는 시금치, 나물만 무쳐 먹나요? 계란, 토마토, 치즈 넣고 시금치 프리타타를 하면 꽤나 근사한 안주가 된답니다. 빵과 계란찜의 중간 정도의 식감이에요. 톡톡 터지는 방울토마토가 상큼함을 더해 주고요. 어떤 술과 함께할지 고민하다가 에페스 필스너 맥주와 함께 즐겼는데, 다음에는 사워에일과도 함께 먹어보고 싶어요.

그 간이 그 간이 아니란 건 알지만 보세요!! 간짜장에는 이렇게 양파랑 양배추가 많이 들어가잖아요? 그러니 간에도 분명히 좋을 것이 틀림없어요. 무슨 무슨 즙 같은 건 너무 직접적이라 오히려 간에 부담이 되어요. 그럼 상단의 초록 병은 무어냐? 오해하지 말고 들어보세요. 제가 와인 설명할 때 누누이 강조하던 국가별 마리아주!! 중국 음식엔 무슨 술이다? 중국 술이라고 말한 당신 정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