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야 초여름을 부탁해

2025. 5. 21.

🍷맥주야 초여름을 부탁해

#213 날씨 안주로 맥주 들이키는 뉴술레터

이제 따뜻한가 싶으면 비바람이 불고, 옷을 껴입으면 해가 쨍쨍하고... 이번 봄은 유독 날씨를 종잡을 수 없는 변덕스러운 날들이 많았죠. 6월이 가까워지니 이제서야 초여름 기색이 완연하네요. 초록이 우거진 싱그러운 계절을 즐기려면 맥주가 필수겠죠? 오늘은 이맘때 즐기기 좋은 맥주 추천과 야장 맛집 소개를 준비했어요.

그럼 잔을 부딪치며 시작해 볼까요, 짠!🍷

✍️ 이번 주의 술공간

맥주는 필수 야장은 선택

살짝 후끈해지기 시작하는 초여름의 공기를 만끽하며 맥주를 들이켤 수 있는 야장 맛집을 소개합니다.

🤖야장과 테라스의 중간 그 어딘가

삼각지역 인근의 꿀꺽은 열고 닫을 수 있는 천장이 있는 마당에서 야장을 즐길 수 있는 곳인데요, 조그만 출입구에서 안쪽을 들여다보면 바르셀로나의 레이알 광장같은 스페인 야장 감성이 한스푼 있어요. 퓨전 한식 위주의 메뉴들로 구성되어 있고 맥주 안주로는 알감자 튀김을 추천! 고속도로 휴게소 알감자처럼 달달하게 튀긴 감자에 초리조와 프로슈토 토핑을 올려 단짠의 밸런스를 맞춘 메뉴에요. 2시부터 영업 시작이라 낮술하기도 좋아요. 📍서울 용산구

🍏와인바 사이 노포 감성 맥주집

바깥 자리에 앉아도 되는 날씨가 오자마자 달려간 곳. 해방촌 신흥시장 안에 위치한 허름한 맥주집 노가리공장인데요, 플라스틱 테이블과 의자에서 한껏 노포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곳이죠. 오후 3시부터 열기 때문에 첫 코스로 가볍게 낮술을 즐기기도 좋아요. 맥주는 카스 한 종류뿐이지만, 온도도 탄산도 꿀꺽꿀꺽 마시기에 더할 나위가 없죠. 구운 김, 생라면, 노가리 등 1000~3000원 정도로 저렴하고 부담 없는 안주도 장점이에요. 📍서울 용산구

🐠두릅두릅두🎵 튀김에 생맥주

5월이 끝나기 전에 빨리 먹어야 하는 두릅 튀김을 파는 논현동 타임머신입니다. 살랑이는 바람 맞고 빨간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생맥주에 두릅 튀김 들이키면 환상적인 저녁이 돼요. 두릅 튀김뿐만 아니라 원래 타임머신의 메인 메뉴인 고추가 송송 박힌 고추튀김도 함께 시켜서 단백질 채워줍니다. 마지막으로 매콤함으로 싹 정리하고 싶다면 골뱅이무침까지! 요즘 날씨에 딱 사람이 많은 편이니까 오픈 시간인 6시 근처에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서울 강남구

🎓호수 뷰를 안주로 막맥 한 잔

용인 경희대 국제캠퍼스 연구소 뒷길로 들어서면 기흥호수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식당 가마골이 나와요. 야외 좌석에서 즐기는 탁 트인 풍경! 잔잔하고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맥주 한 잔 마시며 답답했던 마음도 풀고, 여유를 찾기에 더할 나위 없답니다. 뷰 맛집에서 뭘 먹으면 맛이 없겠느냐마는 백숙으로 기력 보충까지 해볼까요. 풀어 키우는 토종닭으로 정성껏 끓여내 깊은 맛이 일품이에요. 조리 시간이 긴 메뉴이니 방문 전 전화 예약 잊지마세요. 📍경기 용인시

👩🏻로스트 치킨에 향긋한 에일 생맥주

오래된 수원의 한 시장 골목 속, 홍콩 바이브 물씬 느껴지는 요리주점 팔달삼림이에요. 즐비한 옷 가게들 사이 조금은 독특한 입구로 들어가면 이국적이고 넓은 공간이 한눈에 펼쳐져요. 캄캄한 밤이 되면 야장 분위기가 두 배! 잘 구워진 닭고기에 1664 블랑 생맥주로 가볍게 시작했어요. 대부분 중식 베이스의 메뉴들로 마라 새우, 마파 순두부, 토마토 라면 등 다양하게 먹을 수 있답니다. 평일 주말할 것 없이 빠르게 자리가 차니 1차를 여기서 시작해도 좋겠어요. 📍경기 수원시

✍️ 이번 주의 술추천

초여름 삼키는 맥주

최고의 맥주 안주는 갈증을 유발하는 약간의 더위가 아닐까요? 지금 날씨에 어울리는 상쾌하고 청량한 맥주들을 추천합니다.

1️⃣더 쓰리 레이어스 그린

이번 5월 미스터리 브루잉에서 새롭게 선보인 신제품이에요. 대표 프루티 사워 에일인 ‘더 쓰리 레이어스’ 시리즈는 오리지널, 레드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버전이에요. 그린 구아바의 청량한 향, 망고의 부드러운 단맛, 그리고 레몬 제스트의 상큼한 터치까지 풍부하고 다채로운 맛을 자랑해요. 입안 가득 느껴지는 열대과일의 달콤함과 산뜻함이 요즘 같은 초여름을 앞둔 날씨에 아주 잘 어울려요. 출시된 지 일주일밖에 안 된 제품으로 현재는 서울 매장에서 드래프트로만 즐길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미스터리브루잉 9천 원대

2️⃣바질 샤워 맥주

초록초록한 제품 패키지부터 지금 이 계절과 잘 어울는 것 같지 않나요. 바질 샤워는 가평에 양조장을 운영하는 크래머리 브루어리의 제품이에요. 국내산 생바질을 넣어서 허브의 푸릇하고 향긋한 아로마를 느낄 수 있어요. 사워에일 스타일이기 때문에 일반 맥주보다는 산도가 높고 새콤한 맛을 자랑합니다. 점점 기온이 올라가는 요즘, 살짝 땀흘린 다음 신 맥주 한모금 마시면 입맛이 살아나지 않을까요? 도수는 7%로 꽤 높은 편이랍니다. 주류전문점 1만 원대

3️⃣바이엔슈테판 헬레스

지금 마시기 딱 좋은 바이엔슈테판 헬레스 캔맥주가 올해 3월부터 국내에 정식 출시되었는데요, 그동안 미국 시장에만 한정적으로 공급되다 이번 한국 출시로 현재는 전 세계에서 한국과 미국 두 나라에서만 판매된다고 해요. 독일 바이에른의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양조장에서 만들어진 이 맥주는 은은한 꽃향기와 고소한 몰트 향, 적당한 탄산감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에요. 바디감이 가볍고 알코올 도수도 4.8%로 낮아 피크닉에서도 부담 없이 즐기기에 좋은 맥주랍니다. 대형마트 및 편의점 4,900원

4️⃣풀풀

이히브루의 홍성 풀풀 농장에서 자란 들풀들 중에서도 유독 생명력이 강한 봄의 쑥을 넣어 만든 맥주입니다. 맥주 종류는 세종으로 풍부한 탄산과 신선한 느낌을 가진 봄과 잘 어울리는 맥주입니다. 농사를 지으며 지친 기운을 되살려주기 위해 마시던 농가 맥주가 세종이라고도 하더라구요. 4.7도의 낮은 도수를 가져서 시원하게 벌컥벌컥 마시기 좋죠. 이번 대한민국 국제 맥주대회 세종 부문에서 은상을 수상하기도 했고 100% 국산 재료로만 만든 맥주라고 하니, 봄이 끝나기 전에 마셔볼까요? 디앤디파트먼트 7천 원대

5️⃣여름회동

성공적인 제주 로컬 브랜드로 자리 잡은 맥파이 브루어리에서 매년 선보이는 시즌 한정 맥주. 부드러운 밀맥아에 홉의 쌉쌀함을 더해 균형미가 돋보이는 헤페바이젠 스타일입니다. 첫 모금에는 은은한 시트러스 향이 퍼지고, 이어서 바나나와 정향의 풍미가 은은하게 감돌아요. 전형적인 바이젠의 부드러움과 상쾌한 홉 캐릭터가 조화를 이루어 봄과 여름 사이의 감성을 담아냅니다. 패키지 색상만큼이나 청량하고 산뜻해 선선한 요즘 밤바람과 특히 잘 어울리는 맥주에요. 맥파이 전점 8천 원대

✍️ 이번 주의 술일상

우리들의 일상음주

🎓마일리지 털러 다녀온 제주

1.돈사돈 별관 입도한 날 공항 바리로 지쳐버린 심신은 흑돼지로 보충하는 것이 국룰. 그러나 가고 싶으면서도 가기 싫었던 억지 여행답게 예약이나 대기할 기력은 없을 무. 그냥 숙소 앞에 있는 식당에 들어갔는데 마침 그곳이 맛집일 확률을 구하시오? 웬 벽돌을 불판에 올리시길래 깜짝 놀랐잖아요. 먹기 좋게 자르고 구워주시니 입에 넣기만 하세요. 웰컴 드링크는 한라산 순한으로 짠! 📍제주 제주시

2.채우다정식 테이블 두 개 차지하는 화려한 왕갈치도 물론 맛있지만요. 혼자 또는 두 명이서 갈치구이와 조림 모두 맛보고 싶으면 여기에요. 탑동과 동문시장 사이에 있고요. 계절에 어울리는 밑반찬이 소박하고도 맛깔스러워 막걸리를 부르네요. 디저트로 나오는 별떡(aka 기름떡, 지름떡) 먹으러 도민들도 부러 찾는 곳이래요. 📍제주 제주시

3.종문 궂은 날씨로 숙소에 내내 발이 묶였다가 8시 이후 술안주 코스가 있다는 이자카야를 찾았습니다. 드라이한 류진 카라구치 준마이로 시작, 추천 점수 백 점이고요. 전복 내장 밥, 아귀 간 토스트, 가지 튀김에 스지 국수 등등 맛도리 메뉴들이 줄줄이! 무엇보다 이렇게 맛난 안주와 술을 내주시면서도 너무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거리를 유지하는 셰프의 호스피탈리티가 마음에 쏙 들었어요. 📍제주 제주시

🤖날씨에 술을 페어링하기

1.조조칼국수 이날은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토요일이었어요. 조조칼국수 시청점에 갔는데 점심인데도 다들 술을 드시더라고요. 스산한 날씨 때문인지 저도 막걸리가 급 끌려서 계획에 없던 음주를 하게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아주 잘한 선택이었어요. 파전에 막걸리, 동죽 조개로 우려낸 시원한 칼국수 국물이 날씨와 아주 잘 어울렸거든요. 호랑이 막걸리는 산미가 적고 탄산도 약해서 우유처럼 부드럽더라고요. 아침햇살 음료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 📍서울 중구

2.받터 반대로 해가 쨍쨍했던 평일 낮. 용산 길거리를 거닐다 저 간판(Batt Turr)은 도대체 어떻게 읽지? 하는 궁금증에 검색하다가 젤라또+글라스 와인 세트를 판매하는 곳이라는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이렇게 된 이상 그냥 지나칠 수 없잖아요. 피스타치오, 참외 라임 소르베와 까바를 세트로주문했는데, 까바는 산도가 아주 짜릿하더라고요. 피스타치오 젤라또가 까바에 견과류 풍미를 더해주는 느낌이라 잘 어울렸어요. 재료만 들어도 침 고이는 참외 라임 소르베는 산뜻하고 깔끔하게 입안을 정리해 주고요. 초여름 날씨에 젤라또와 스파클링 와인이라니 다시 생각해도 너무나 완벽해요. 📍서울 용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