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주의 술공간

벚꽃 산책 후 다음 코스로 들르기 좋은 맛집을 소개할게요.

이맘때 창덕궁은 일 년 중 가장 화사한 모습을 자랑해요. 분홍빛의 겹벚꽃이 곳곳을 수놓기 때문이죠. 색색의 꽃이 장식한 고궁은 발길 닿는 곳 전부가 인생 샷 스폿이랍니다. 창덕궁을 둘러본 다음에는 핫한 가게들이 모인 서순라길로 향해봐요. 이곳의 라멘 보루도는 멀리서도 찾아올 만한 라멘 맛집이랍니다. 저는 아부라 소바와 보루도 톤코츠 라멘을 먹었어요. 불 맛 가득하고, 국물은 입술이 들러붙을 정도로 진득하니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250ml로 깜찍한 사이즈의 생맥주를 판매해 목을 축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에요. 📍서울 종로구

여의도 벚꽃길을 걸으며 낮에 만발한 꽃을 구경하고 나면, 그 로맨틱한 분위기를 저녁에도 이어서 즐기고 싶잖아요. 그럴 땐 더현대 옆 페어몬트 앰배서더 29층에 위치한 마리포사를 추천해요. 한강과 여의도 야경을 바라보며 와인 한 잔과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는 곳이랍니다. 마리포사는 계절마다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코스 메뉴가 바뀌더라구요. 제가 방문했을 때는 겨울이라 신안 삼베체 굴이 코스에 있었는데, 이번 봄 코스에는 달래와 같은 봄나물이 곁들여져 있다고 하니 산뜻한 봄의 맛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번 주 4월 5일~6일에는 마리포사에서 그랜드 와인페어도 진행한다고 하니 참고하세요.📍서울 영등포구

광교 호수공원이 생기기 전 그보다 먼저 사랑받던 산책 코스로 만석공원이 있었어요. 사계절 내내 호수를 따라 걷기 좋고 물멍하며 쉬기에도 제격이죠. 잘 정돈된 조경 사이로 봄이면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서 그야말로 벚꽃 명소로 변신해요. 공원을 돌며 봄을 흠뻑 즐겼다면 그다음은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수원 통닭거리를 추천해요. 원조 통닭집 중 하나인 진미통닭에서 반반 메뉴에 소맥은 필승 조합이거든요. 갓 튀겨낸 바삭한 프라이드치킨과 새콤달콤한 양념치킨은 둘 다 포기 못할 맛! 지금 수원은 벚꽃이 막 피기 시작했고 이번 주말이면 절정에 이를 것 같아요. 📍경기 수원시

서울숲은 서울 도심에서 가장 여유롭게 벚꽃을 즐길 수 있는 명소 중 하나예요. 특히 생태숲 꽃사슴방사장 근처에는 큰 벚나무들이 늘어서 있는데, 벚꽃이 만개하면 산책로 양쪽에 늘어선 벚나무들이 만든 꽃 터널이 장관이죠. 흐드러진 꽃들을 감상하다 보면 사슴 우리에서 꽃사슴도 만날 수 있어 일석이조예요. 서울숲의 벚꽃을 만끽한 뒤에는 인근 성수동의 난포에서 퓨전 한식과 술 한잔 기울이는 건 어떨까요? 동글하고 매끈하게 말아놓은 케일쌈 자태에 보기만 해도 침 넘어가는 강된장 쌈밥, 두툼한 제철 회와 묵은지가 어우러져 쫄깃하고 아삭한 제철 회 묵은지 말이 등 식사로도 안주로도 좋은 메뉴들을 판매하거든요. 주말에는 거의 항상 웨이팅이 있으니 오픈런을 하거나 캐치 테이블로 미리 등록해두기를 추천해요. 📍서울 성동구

✍️ 이번 주의 술추천

벚꽃을 물들인 듯한 핑크빛 술을 모아봤어요.

프랑스 남부 와인의 대표 와이너리, 제라드 베르트랑의 로제를 소개해요. 이 와인은 병 아래를 장미꽃 모양으로 조각한 것이 시그니처인데요, 그래서인지 꽃을 선물받는 기분이 들죠. 캡이나 코르크가 아닌 비노락이라는 유리 마개를 사용하는 것도 특별해요. 시라, 그르나슈, 쌩소 품종을 블렌딩해 살구빛 컬러에 신선한 체리와 복숭아 향, 그리고 부드러운 산도가 느껴지는 로제랍니다. 같은 색감인 연어 요리와 페어링이 좋고, 파스타나 피자와도 잘 어울려요. GSSHOP 17,000원

스페인 플래티넘 디스틸러리에서 제조하는 프리미엄 진이에요. 겹벚꽃 색을 똑 닮은 밝고 경쾌한 컬러가 마치 벚꽃을 그대로 담근 술 같아요. 딸기, 라즈베리, 주니퍼 베리 등 신선하고 달콤한 베리류의 아로마가 특징인데 토닉워터와 섞어 온더록스로 즐기면 은은한 꿀맛과 달콤한 과일 뉘앙스가 배가 돼요. 기존의 프리미엄급 진에서 보기 드문 달콤함과 부드러움이 특징이라 얼그레이 케이크, 플레인 스콘 등 담백한 디저트와 잘 어울려요. 주류 전문샵 5만 원대 

✍️ 이번 주의 술일상

1.서경한우 남대문 장터본가점 본의 아니게 육식동물이 되었던 지난 주, 지인의 초대로 방문하게 된 정육식당이에요. 안창살을 좋은 고기로 잘 해달라고 특별히 부탁했다고 하던데 때깔부터 달라보이더라고요. 구워서 먹으니 입 안에서 사르르 녹는 게 한점 한점 사라지는게 안타까웠어요. 안주가 너무 훌륭해서 그런지 올해 들어 소주, 맥주가 가장 맛있게 느껴졌던 날이었어요. 📍서울 중구

2.칠돈가 본점 당일치기 짧은 제주 출장을 가게 되었어요. 일정 중에 점심으로 회를 먹었는데 일하는 중이라 술을 마실 수 없었거든요. 제주도까지 와서 술도 없이 회 한 끼만 먹은 채로는 차마 떠날 수가 없어서 돌아가는 비행기를 미뤘습니다. 공항에서 가까운 칠돈가 본점으로 빠르게 이동했는데요, 사진만 봐도 비행기 미루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두툼한 흑돼지를 껍질은 바삭하게, 육즙은 촉촉하게 익혀서 맥주와 시원하게 들이키고 나니 떠나는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졌답니다. 📍제주시 노형동

1,2.가비국수 늦은 시간에 배가 고프거나 술이 조금 부족할 때 가는 곳이에요. 국숫집인데 만둣국, 소고기뭇국, 비빔밥 등 메뉴가 정말 다양해서 사실 분식집 같아요. 일요일을 제외하고 24시간 영업해서 늘 북적이는 곳이기도 해요. 이날도 배는 찼는데 술이 좀 부족해서 못 참고 고소한 들기름 두부구이와 제육볶음을 주문했어요. 고소한 들기름 냄새가 진동하는 두부구이에 매콤 달콤한 제육을 곁들이니 소주 안주로 그만이더라고요. 야식 안주로 두부구이와 제육볶음 조합 강추합니다. 📍경기 용인시

3.사케 페어링 (왼쪽부터) 아카부 라인 중에서도 최상급 프리미엄으로 꼽히는 아카부 준마이다이긴죠 고쿠죠노 키레를 마셔봤어요. 진한 쌀의 감칠맛을 시작으로 복숭아, 배, 포도 등 다양한 과실 뉘앙스에 적당한 산미와 미탄산감까지 밸런스가 최고였어요. 사라 준마이긴죠 무로카나마겐슈 우스기리는 사과, 머스캣 등 과실 향이 주를 이루며 부드러운 탄산감이 단맛을 한층 더 끌어올려요. 향긋한 향과 맛에 비해 드라이해서 금세 뚝딱 한 병 비웠답니다. 마지막 미즈토리키 준마이다이긴죠 쿠라노하나는 국내에서는 맛보기 힘든 미야기현 지역 특산주인데 친구 덕분에 우연히 맛볼 수 있었어요. 강렬한 탄산감에 대비되는 부드러운 감칠맛, 누룩 향의 조화가 독특했어요. 지역 특산주를 제외한 두 병은 국내에 수입되고 있으니 주류 전문샵을 통해 문의해 보세요! 

✍️ 이번 주의 술소식

✍️ 이번 주의 술행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