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트 밖은 단풍

2024. 10. 30.

🍷텐트 밖은 단풍

#187 가을 캠핑 즐기는 뉴술레터

알록달록 물든 산과 밤 공기를 적시는 귀뚜라미 소리. 이 계절을 오롯이 느끼는 방법으로 캠핑만 한 게 있을까요? 그래서 준비했어요. 팀 뉴술레터의 때맞춘 🏔️가을 캠핑과 그동안 다녀온 캠핑장 다섯 곳의 후기, 그리고 캠핑에 가져가면 좋을 술까지 바로 확인해 보세요.

그럼 잔을 부딪치며 뉴술레터 시작해 볼까요, 짠!🍷

✍️ 이번 주의 술공간

반나절 압축 캠핑

도심 속에서도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중랑캠핑숲은 개발 제한구역 내 훼손된 부지를 복원 후 조성했대요. 대중교통으로 갈 수 있을 만큼 접근성이 좋아 당일치기 캠핑 스폿으로도 유명한데요, 매월 5일 오전 9시부터 다음 달 사용에 대한 예약 신청이 열려요. 혹시 예약에 실패했더라도 당일 취소 건이 있을 수 있으니 전화로 문의해보세요. 📍서울 중랑구

캠핑하며 마신 술 리스트

0. 장비 옮기다 힘들 때 시원하게 목 뚫어줬던 스텔라 아르투아

1. 빵과 함께 캠핑의 스타트를 끊어준 1만 원대의 갓성비 디그니타 까바 브뤼 NV

2. 흰 꽃과 약국 향이 오묘하게 조화로웠던 바인굿 크놀 그뤼너 벨트리너 2022

3. 버터리하고도 오키했던 남아공 화이트 갭 패밀리 빈야즈 샤르도네 2021

4. 바비큐 고기에는 맛있는 미국 레드가 필요하니까 본테라 에퀴녹스 2018

5. 강자들 사이에서 환기하는 역할을 맡은 클렌져 레드 핀카 뮤세움 리제르바 2016

6. 구매 후 3년간 굴려 코르크 색상부터 달랐던 샤또 꼬스 라보리 2014

7. 흑백요리사의 나폴리맛피아가 소스에 콸콸 부었던 루치아노 산드로네 바롤로 레 비네 2019

8. 셰리 향이 캠핑의 밤과 잘 어울렸던 사화 오크 증류주

9. 레드 와인 따고 나니 마실 엄두가 안나 그대로 들고 온 프리미엄 막걸리 선산 오리지널

🐠피쉬 캠핑장에서 알배추 샐러드와 양갈비를 배달 시켜먹다니? 쿠팡이츠와 배달의민족을 적극 활용했던 최초의 캠핑이었어. 근데 그거 알지? 음식은 시켜먹어도 술은 배달이 안돼! 넉넉하게 잔뜩 들고 가야 한단 말이지. 그래서 넉넉히 챙겨 갔는데 다 마셔버렸다는 사실… 여리여리한 루치아노 산드로네 바롤로와 아직도 힘이 쎈 샤또 꼬스 라보리의 컬러와 향, 맛을 비교하며 즐겼지. 메인 안주 외에 계속 옆에 두고 먹던 사워도우, 치아바타는 와인 안주로 정말 딱이었거든? 퍼멘트베이커리가 집에서 가깝다면 구매해서 가길 바라.

🤖뚝딱이 가을 캠핑은 아침에 날이 화창하더라도 방심하지 말고 따뜻한 외투를 반드시 챙겨야 해. 해가 넘어가기 시작하면 날씨가 급격히 추워지거든. 이날 마신 술 중에서는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여준 보르도 와인 샤또 꼬스 라보리가 가장 기억에 남아. 검붉은 장미 꽃잎들을 짓이긴 듯 진한 꽃향기와 맛이 가을밤의 싸늘한 공기에도 밀리지 않고 강렬하게 느껴졌거든. 캠핑에서 이것저것 먹고 배부를 때쯤 단독으로 마셔도 좋을 것 같아.

🎓와인석박사 주인공은 아무래도 고기잖아? 미슐랭 가이드에도 실렸던 알엠더블유에서 캠핑세트 주문하길 잘했어. 그릴에 올리니 윗등심도 목살도 너무 멋진 두께더라. 건조 숙성이 잘되어서 풍미도 깊고 말야. 수제 소시지도 육즙 가득한 식감이 좋았어. 여기에 캘리포니아 블렌딩 레드 와인인 본테라 에퀴녹스가 직관적이면서도 균형있게 어울렸지. 마무리를 책임진 곱창전골은 또 어떻고. 라면만 먹어도 맛있는 야외에서 처음 맛본 중앙해장의 감동, 한동안 잊지 못할 거야.

🍏핑계킴 ‘먹시간표’를 짜야했을 정도로 음식과 술이 풍성했던 캠핑. 갑자기 필 받아서 바비큐를 시작하는 바람에 화이트와인과 함께 페어링해야 했던 것이 기억에 남아. 오스트리아의 바인굿 크놀 그뤼너 벨트리너였는데, 마냥 새콤하지만은 않고 허브향과 꿀, 살구의 아로마와 유질감까지 풍부한 와인이었어. 놀랐던 건 훈연향 가득 입힌 구운 목살과 정말 잘 어울렸다는 것! 다른 화이트와인과 바비큐의 페어링도 도전해봐야겠어.

👩🏻똑단발 시간이 어떻게 가는 줄도 모르게 먹고 마신 하루였어. 접근성도 좋고 널찍해서 내내 편하게 즐길 수 있었지. 가볍게 디그니타 까바를 시작으로 테이블을 옮기고 음식들을 정리했을 뿐인데 목이 말라 마셨던 스텔라가 유독 맛있었어. 목이 뻥 뚫리고 눈이 번쩍 뜨이더라고. 역시 힘쓰고 나면 맥주가 최고야. 이후 신나게 와인 파티하고는 마지막에 마셨던 사화 오크 증류주도 향이 너무 좋아서 기억에 남아. 강렬한 셰리 오크 향에 시원한 목 넘김이 입안을 싹 정리해주는 느낌이랄까? 마지막 마무리로 완벽했어.

언제나 나를 기다리던 너의 아팥...캠핑장

🐠가평의 깊은 숲속 캠핑장

계곡의 물 흐르는 소리를 ASMR 삼아 잠에 들고, 아침엔 새소리도 함께 들으며 깰 수 있는 깊은 산속의 솔밭펜션캠핑장입니다. 타프 치고 맥주 마시고 쉬다가 텐트 치고 나서는 부자진으로 진토닉을 어서 탔어요. 목 마르니까 급해요 급해. 캠핑장 가는 길에 서파장어랜드 들려서 초벌된 장어 포장해가서 구워 먹고, 대구 푸른회식당에서 오징어무침회와 납작만두를 캠핑장으로 배송시켜서 먹었어요. 여기서 끝이냐고 하신다면… 캠핑은 먹으러 가는 것 아닌가요? 고기 바베큐, 치즈 플레이트 등 친구들과 다양하게 즐겼답니다. 📍경기 가평군

🎓빛이 나는 솔로 캠퍼를 위해

양평에 자리한 더포레스트 캠핑장은 독립적인 분위기를 최우선으로 설계한 곳이에요. 최대 14팀이 입장하는 소규모 캠핑장이라 붐비지 않고, 사이트 자체 면적도 충분히 넓어 여백의 풍경을 즐길 수 있답니다. 잔디 구역은 조용한 비밀 정원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기 좋고요. 차량 구역은 동글동글한 강자갈이 깔려 있어 비 오는 날 더욱 분위기 있어요. 가는 길에 지평양조장에 들러 막걸리 한 병 사가는 것 잊지 마세요. 먹태 한 줌 챙겨가면 간편한 혼술 안주로 그만이에요. 📍경기 양평군

👩🏻별이 쏟아지는 밤하늘 아래 글램핑

육중한 산세를 자랑하는 강원도 평창의 청옥산을 파노라마 뷰로 즐길 수 있는 여기는 더클라우드 글램핑이에요. 평창의 명소로 꼽히는 육백마지기와 가까워 넓은 평원을 둘러보고 가는 코스를 추천해요. 신상 글램핑장이라 시설이 정말 깔끔하고 룸 타입도 다양한 편이에요. 신나게 바비큐 파티하면서 밤에는 쏟아지는 듯한 별들을 실컷 구경할 수도 있죠. 프라이빗하게 즐길 수 있어 언제고 또 가고 싶은 곳이랍니다. 📍강원 평창군

🍏장비는 없지만 캠핑은 하고 싶어

텐트도 코펠도 없고, 도시에서 멀리 떠날 엄두도 나지 않지만, 캠핑 기분은 내고 싶을 때 딱 어울리는 곳, 바로 서울 우이동가족캠핑장이에요. 글램핑처럼 모든 장비가 갖춰져 있어서 먹고 마실 것들만 준비해오면 되는 간편한 곳이에요. 무엇보다 앞뒤로 북한산과 도봉산이 펼쳐져 있어서 바비큐를 즐기며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답니다. 단점은? 예약하기가 너무 어렵다는 것… 📍서울 강북구

🤖캠핑? 리조트? 고민될 땐 카라반

캠핑을 시도해보고 싶지만, 장비도 없고 야외 취침이 두렵다면, 우리에게는 카라반이라는 절충안이 있어요. 에어컨과 히터가 완비되어 더위나 추위에도 걱정 없고 대부분 공용시설을 쓰는 캠핑과는 달리 화장실과 샤워실까지 갖춰져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죠. 인제 기린면의 맑은물리조트에는 내린천을 앞마당처럼 끼고 있는 카라반 객실이 있어요. 낮에는 물멍, 밤에 불멍 때리다가 흐르는 강물 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들 수 있죠. TV, 야외테이블, 그릴은 물론 식기까지 갖춰져되어 있으니 먹을 것만 마련하면 캠핑준비 끝! 📍강원 인제군

✍️ 이번 주의 술상

사랑의 캠핑술핑

구하기 쉬워야 하고 흘려도 아깝지 않아야 할 캠핑 술을 추천합니다.

1️⃣챠오 샹그리아

챙길 것도 많은데 무거운 와인병이 웬 말이에요. 탄산음료처럼 간편한 캔 와인으로 챙기세요. 200mL로 귀여운 크기에 모스카토, 레몬피치, 피노 그리지오 등 모두 9종이니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지요. 그중에서도 알코올 도수 6.9%의 샹그리아는 90년 전통의 이탈리아 와이너리의 메를로로 만들었어요. 탄산수를 넣고 숙성해 얼음 컵에 부어 마시면 청량하고요. 새콤달콤한 과일 맛은 갈비나 불고기, 떡볶이와도 잘 어울려요. 올리브영 2천 원대

2️⃣도멘 뚜르비용 지공다스

캠핑용으로 구매했던 가성비 좋은 프랑스 남부 론 와인이에요. 도멘 뚜르비용은 모든 포도를 손 수확한 뒤 양조는 현대적인 최신 설비로 한다고 해요. 지공다스는 돈마호크나 양갈비 같은 뼈에 붙은 고기와 아주 잘 어울려요. 바닐라 스모키, 혀에 탄닌이 싸악 코팅되고 익은 과실도 느껴져요. 15.5%로 도수도 높은 편이지만 알콜이 튀지 않고, 풍미가 진하게 농축된 맛이 나요. 더와인샵 와인아울렛 5만 원대

3️⃣느린마을 막걸리

캠핑에 막걸리를 빼놓으면 섭섭하죠. 김치만 있어도 맛있게 마실 수 있잖아요. 인공감미료 없이 쌀로만 만들어 깔끔한 단맛이 나는 배상면주가의 느린마을 막걸리는 꾸준히 사랑받는 스테디템인데요, 특히 이번 가을 캠핑에 느린마을 막걸리를 가져가야 하는 이유가 있어요. 막걸리용 나무 전용잔, 보냉백, 캠꾸를 위한 스티커를 증정하는 패키지를 판매하기 때문! 자세한 내용은 공식 쇼핑몰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홈술닷컴 3천 원대

4️⃣청주 화랑

센 술 말고 부드럽게 마시고 싶을 때 강력 추천하는 청주 화랑이에요. 다채로운 맛을 자랑하는 약주보다는 맛이 훨씬 깔끔하고 바디감도 풍부한 편이죠. 은은하게 감도는 바닐라, 배 향 때문에 마시다 보면 절로 속도가 빨라져요. 양념이 세지 않은 구이나 찜 요리, 새우나 전복 같은 해산물과도 잘 어울립니다. 최대한 차갑게 칠링 해서 마실수록 맛있고 술이 약한 분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술이랍니다. 대형마트 4천 원대

5️⃣필스너 우르켈

캠핑에 어떤 술을 가져왔든, 일단 자리를 펴고 앉아 시원한 맥주 한 잔 마시고 시작하자고요. 필스너 우르켈은 홉의 씁쓰레한 맛과 풍미가 잘 살아있어 특히 바비큐와 너무도 잘 어울리는 맥주죠. 사실 캠핑용 맥주를 고르는데 맛만큼 중요한 것이 있으니, 바로 사은품! 맥주 브랜드마다 캠핑이나 피크닉에 유용한 제품을 증정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곤 하니 잘 노려보자고요. 몇 년 전 필스너 우르켈에서 증정한 맥주 아이스박스를 지금까지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답니다. 대형마트 및 편의점 3천 원대

✍️ 이번 주의 술일상

우리들의 일상음주

🍏보르도 그랑 크뤼 와인이 스며든 위스키의 깊은 맛

1,2글렌피딕 31년 그랑 샤또 글렌피딕 31년 그랑 샤또가 우리나라에 첫선을 보이는 자리에 다녀왔어요. 글렌피딕 중에서도 남다른 정성이 들어간 위스키인데요, 이름이 보여주듯 무려 31년의 숙성 과정을 거친 제품이래요. 특히 그중 9년은 프랑스 보르도에서도 최상급인 그랑 크뤼 프리미에 등급의 레드 와인 캐스크에서 숙성해서 깊은 풍미를 지녔다고 하더라고요.

하이라이트는 역시 시음 시간. 잔에 따르니 일반 위스키보다 붉은빛을 띄는 느낌. 맛 역시 기대 이상! 우선 다채로운 스파이스와 바닐라, 은은한 포도향이 어우러져 코에 와 닿고요, 입에서는 사과와 캐러멜라이즈한 체리의 달콤함, 고소하면서도 무게감 있는 오크의 아로마가 가득. 단독으로 마셔도 좋지만, 파워풀한 덕분에 스테이크와 페어링 해도 조화로운 느낌. 국내에서는 310병 한정으로만 판매한다니 위스키 마니아라면 도전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신라호텔 더 디스틸러리 라이브러리에서는 9병 한정으로 판매하는 아티스트 에디션도 만날 수 있어요.

👩🏻가을의 끝을 잡고

1,2.새벽 10월을 보내며 아쉬운 마음에 제철 음식을 한 번 더 맛보고 왔어요. 가을의 마지막 전어였는데 싱싱해서 그런지 덜 억세고 오독오독 씹히는 식감이 좋더라고요. 바로잡은 생고등어회 역시 술도둑! 비리지도 않고 쫀득한 감칠맛 덕분에 한 점당 한 잔씩 먹었어요. 매일 새벽 경매해 온 싱싱한 제철 회는 물론 식사 메뉴도 다양해 든든히 배 채우며 마실 수 있는 곳이에요. 📍경기 수원시

3.맛있는 전집 밤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추워지니 귀신같이 따끈한 전이 생각나서 들른 곳이에요. 주문과 동시에 지글지글 부쳐 나오는데 그 고소한 기름 냄새가 식욕을 확 당겨요. 같이 마신 전주 비사벌 막걸리는 순하면서도 적당히 단맛, 미탄산이 고루 느껴져 무난하게 마실 수 있었어요. 푸짐한 모둠전이 느끼해질 때쯤 칼칼한 김치찌개 추가하는 거 잊지 마세요. 📍경기 용인시

✍️ 이번 주의 술소식

NEWSOOL을 소개합니다

과일이 들어간

프레시볼 생 하이볼

청유자와 라임이 들어간 프레시볼 생 하이볼이 출시됐어요. 프레시볼 청유자 생은 가을에만 나는청유자 슬라이스를 넣어, 특유의 쌉싸름한 맛과 농축된 유자의 진한 단맛을 느낄 수 있어요. 프레시볼 라임 생은 라임의 톡 쏘는 상큼함 맛과 깔끔한 뒷맛을 느낄 수 있어요.

보졸레 누보
GS25 예약 시작

GS25가 보졸레 빌라주 누보의 사전 예약 판매를 시작했어요. 보졸레 누보는 프랑스 보졸레 지역에서 가메 품종으로 생산한 햇와인을 매년 11월 세 번째 목요일 전 세계에 동시 출시하는 와인이에요. 예약은 우리동네GS 내 와인25플러스를 통해 할 수 있고, 가격은 31,900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