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포트와인은 왜 단가요?

A. 즙을 낸 포도의 당분 중 절반 정도가 알코올로 바뀌었을 때, 다른 통으로 옮기면서 브랜디를 첨가해요. 이렇게 도수를 확 올려서 발효를 중단하는 과정을 주정 강화라고 한답니다. 나머지 당분이 와인에 남게 되고요. 알코올 도수도 최소 18% 이상으로 소주보다 높아요.

Q. 천차만별인 포트와인의 가격, 어떻게 형성되나요?

A. 포트 와인은 간편하게 병입 후 색상인 루비와 토니(황갈색)로 구분하는데요. 루비는 포도 자체의 아로마를 좀 더 살리기 때문에 마시기 좋고, 토니는 오크 숙성 풍미를 훨씬 진하게 담아내요. 그래서 가격도 토니가 루비보다 더 비싼 편이에요. 어디까지나 일반적인 기준이며 루비라고 항상 가볍지만도 않고, 토니처럼 숙성 기간이 길다고 늘 고급이라고 말할 수도 없답니다.

Q. LBV(레이트 보틀드 빈티지) 포트랑 10년, 20년 써있는 포트랑 뭐가 다른가요?

A. 이게 궁금하면 포트와인 중급 이상이에요. 앞서 포트와인은 쉽게 루비와 토니로 나뉜다고 했는데요. 간단하게 설명했을 때 LBV는 루비 포트를 4~6년 숙성한 거고 10년, 20년은 에이지드 올드 토니 포트랍니다. 포트와인의 종류별 특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숙성시키는 나무통의 크기를 들 수 있어요. 루비의 경우 수천 리터가 들어가는 특대형 크기의 통에 보관해 숙성 시 오크의 영향이 미미한 편이에요. 토니는 그보다 작은, 일반적인 캐스크에 담는답니다. 모든 포트와인이 빈티지 포트를 향해 가는 여정을 거친다고 한다면 LBV와 에이지드 올드는 청소년기에 다른 길을 걷게 된 사촌 같은 관계에요.

Q. 빈티지 포트가 뭔데요?

A. 작황이 훌륭한 해에만 나오는 최고급 포트와인이에요. 루비 리저브 과정에서 원액의 빈티지 포트 생산 가능 여부를 결정하고, 여과 없이 병입 후 100년 넘게 병 숙성할 수 있는 와인계의 희귀품이지요. 보르도 그랑 크뤼 1등급이 6병 생산될 때, 빈티지 포트는 1병도 채 되지 않는다고 하니까요. 공표 연도가 궁금하다면 빈티지 포트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Q. 무슨 포도로 만들길래 100년이나 가나요?

A. 포트와인은 수십 종의 포르투갈 토착 품종을 혼합해요. 스페인에서 템프라니요라고 부르는 틴타호리즈, 토우리가 나시오날, 토우리가 프란카, 틴타 바로카, 틴타 아마렐라 등 이름도 생소한 적포도 품종이지요. 대체로 두꺼운 껍질, 씨앗에서 발생하는 뻑뻑한 타닌이 와인의 바디를 구성해요. 화이트 포트는 아린토, 말바시아 등의 화이트 품종으로 만듭니다.

Q. 포트와인은 뭐랑 먹나요?

A. 이론적으로는 단맛은 단맛만이 커버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소테른은 로크포르, 포트와인은 스틸턴 치즈와 어울린다는 영국인들의 공식이 있대요. 프랑스 음식 중에서는 빵에 발라먹는 으깬 고기, 파떼와도 잘 어울립니다. 루비 포트는 과일소스 들어간 고기 요리나 고르곤졸라 피자까지도 커버할 수 있고요. 토니는 케이크, 타르트, 초콜릿, 견과류가, 화이트 포트는 올리브, 고다치즈 정도가 좋겠어요. 무엇보다 포트와인은 디저트에 가장 알맞은 만큼 비쌀수록 스트레이트로 조금씩 맛보는 걸 추천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