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7 매대 앞에서 세상 진지한 뉴술레터
와인을 고르는 순간은 늘 설레요. 예쁜 라벨에 끌릴 수도 있고, 음식이랑 어울릴지 고민하기도 하고, 어떤 날은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듯 새로운 품종에 도전하기도 하죠. 이번 주 주제는 바로 ‘와인 쇼핑’이에요. 그동안 와인 살 때마다 고민이 많았다면, 이번 레터를 참고해 보세요.
그럼 잔을 부딪치며 시작해 볼까요, 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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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주의 술쇼핑
욕망의 장바구니
멤버 5명이 각자 20만 원씩 들고 자주 가는 단골 와인샵으로 향했답니다. 같은 금액, 다른 취향으로 채운 장바구니 함께 구경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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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라골라 데일리 와인
연중무휴, 경기 남부권 최대 규모의 와인 아울렛 주스트코. 근처 기흥 코스트코처럼 창고형 대형 마트라 지은 상호도 재미있어요. 3,000여 종의 와인, 위스키, 전통주가 가득해 들를 때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머물다 오곤 하는데요. 혼자서도 구경하기 편하도록 와인마다 특징과 설명이 적혀 있는 점도 인상적이고, 추천도 친절하게 잘해주시더라고요. 마침 집에서 편하게 콸콸 따라 마실 와인이 똑 떨어져서요. 이번 장바구니는 그동안 눈여겨봐 온 5만 원 이하 와인들로 꾸려봤어요. 📍 경기 용인시
1.엘 콘죠 2017 리오하 알타 지역 핀카 데 로스 아란디노스의 친환경 유기농 레드 와인. 언젠가 이 와이너리에서 만든 크리안자를 마셔본 적이 있는데 달콤 쌈싸름한 감초향 여운이 길었던 게 기억나 다시 한 병 집었어요. 43,500원 2.샤토 까스테장 2016 보르도 블렌딩 말고 보르도가 마시고 싶은데 그랑 크뤼를 열기엔 부담스러울 때. 쌩떼밀리옹 바로 옆 까스티용은 좋은 대안이에요. 미디엄 루비 색상에 홀리고 싶다면 되도록 큰 잔에 따라 즐기세요. 36,200원 3.장 밥티스트 제시엄 부르고뉴 피노누아 2022 여러 와인 리뷰 채널에서 칭찬이 자자했던 엔트리급 부르고뉴. 6대를 걸쳐 포도 농사를 지어온 제시엄가 장 밥티스트 씨의 솜씨, 감사히 맛보도록 하겠습니다. 57,900원 4.돈텔게리 2022 게리가 누구냐면 이 와인을 만든 호주 맥퍼슨 와이너리의 회계사인데요. 그이 몰래 비싼 프렌치 오크를 사서 담근 와인이라 이름을 이렇게 지었다니 우리 모두 비밀 지켜줍시다. 전 게리올드만 생각했지만요. 25,900원 5.오미나 로마나 에르메스 디악토로스 2020 이탈리아 로마 근처 라치오에서 만든 화이트 와인. 화산토에서 자란 비오니에 블렌딩 화이트는 어떨까 너무 궁금해서 담았어요. 26,900원 6.테라자스 리제르바 말벡 2021 집에서 가족들과 고기 구워 먹을 때 곁들일 찐하고 화한 아르헨티나 멘도사 말벡. 묵직한 레드 와인 먹고 싶은데 잘 모를땐 말벡은 멘도사, 리제르바급으로 고르면 실패가 없어요. 22,7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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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마트보다 싸다! (feat.극단적인 장바구니)
전국 최저가를 목표로 한다는 캐치프레이즈답게 좋은 가격으로 와인을 판매하는 와인마트. 평소에 즐겨 마시는 데일리 와인들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어 종종 찾는데요, 이 곳의 또 다른 장점은 편리한 주차! 주상복합 상가 안에 위치해서 와인 구매 시 주차 지원이 되고, 주차장도 쾌적해서 좋아요. 매장이 좁은 탓에 구비하고 있는 와인의 종류가 한정적인 것은 조금 아쉽지만 와인 추천이나 설명도 잘 해주셔서 행사가로 판매하는 와인 중에서 취향에 맞는 와인을 골라 득템하는 재미가 있어요. 📍 서울 용산구
1.세코야 그로브 캠비움 2017 나파밸리의 친환경 와이너리로 잘 알려진 세코야 그로브의 플래그십 와인. 매 빈티지마다 최고의 로트만을 엄선해 블렌딩한다고 해요. 스파이시, 블루베리와 자두, 코코아, 은은한 삼나무 등 풍부한 아로마가 특징이라는 설명 때문에 소고기와 잘 어울릴 것 같아 구입했는데, 찾아보니 장기 숙성을 권한다고 해서 3년은 더 묵히려고요. 198,000원 2.서던오션 소비뇽 블랑(남아공) 동글한 산미, 싱그럽고 달콤한 열대과일 풍미와 꽃향기가 특징인 남아공의 소비뇽블랑. 설명만 들어도 요즘같은 날씨에 마시기 딱 좋을 것 같죠? 올 때마다 한 병씩 꼭 담게되는 화이트와인. 15,0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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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보다는 가심비
에노테카는 솔직히 가격이 저렴해서 가는 곳은 아니에요. 대신 이곳에서 직접 수입하는 와인들의 라인업이 뛰어나고, 일반 마트나 할인점에서는 볼 수 없는 와인이 많기 때문에 어떤 와인이 있나 구경 겸 공부 겸 둘러보기가 좋아요. 또 직원분들의 지식이 뛰어나서 취향에 맞는 와인을 잘 골라주시기도 하고요. 이렇게 평소에 눈도장 찍어둔 와인은 상반기·하반기 와인 세일 때 구매하면 됩니다. 특히 10만원 이상의 와인이 아주 좋은 가격으로 나오니, 기념일이나 선물을 위한 와인을 고르기에 최고예요. 고급스러운 포장은 덤이죠. 이번에 선택한 두 병은 평소 10만원대 중반이라 마음 속에만 품고 있던 술들로, 이번 세일 할인율이 좋아 담아봤어요.📍 서울 중구
1.폴 홉스 샤르도네 러시안 리버 밸리 2022 폴 홉스는 '와인업계의 스티브 잡스'라는 별명을 가진 와인 메이커예요. 거침 없이 와이너리를 개척해나가는 혁신적인 성향 덕분이죠. 이 와인은 폴 홉스의 대표 와인으로 꼽히는데, 감귤과 살구와 함께 브리오슈의 고소함도 어우러지는 와인이에요. 대한항공 퍼스트 클래스에 서빙되는 와인이기도 하죠. 평소 10만원 중반대인데 세일 덕분에 득템했어요. 119,000원
2.차크라 마인케 샤르도네 2023 아르헨티나 샤르도네를 제대로 마셔본 적이 없어서 가격에 망설였던 와인. 생산자가 '슈퍼투스칸의 원조' 사시까이아 오너의 조카라고 해요. 꿀과 레몬머랭에 크림이 어우러진 크리미하고도 신선한 샤르도네라는 설명에 반해서 구입했어요. 무게감이 있어서 가금류와도 잘 어울린다고 하는데, 베이징덕을 먹는 자리에 들고갈까 생각중이에요. 1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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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 추천을 신뢰합니다
아는 와인을 가득 골라 담으러 가는 샵이라기보다는, 사장님의 픽을 마시러 가는 와인바 겸 보틀숍 노즈(nose)를 소개해요. 송파나루역 근처에 위치한, 와인을 사랑하는 부부 사장님이 운영하시는 작고 아늑한 공간이에요. 자리가 많지 않으니 방문 전에는 인스타그램 메시지로 연락해보는 걸 추천! 저는 노즈를 와인바로도 5번 이상은 찾았을 정도로 정말 좋아하는 곳이에요. 새로운 와인이 들어왔다는 소식이 인스타그램에 올라오면, 당장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요. 노즈에서 마신 와인은 실패가 없다구요! 그리고 가격대도 대부분 10만 원대 이하인데 맛은 그 이상입니다. 와인바에서는 간단한 안주류(샤퀴테리, 치즈 등)를 판매하고, 피자나 초밥처럼 식사에 가까운 메뉴는 배달시켜서 함께 즐길 수도 있어요. 최근엔 시음회, 페어링 클래스, 와인 강의 등도 자주 열고 있으니 이벤트 공지도 참고해 보세요. 📍서울 송파구
1.티모라쏘 2022 바롤로는 레드만 있나요? 아니죠! 티모라쏘는 화이트 바롤로인데, 농익은 과일 향에 오일 같은 질감과 짭짤한 끝맛까지. 최근 한해 유튜브에서 소믈리에분이 추천한 와인이기도 하대요. 여름에 시원하게 칠링해서 얼른 마시고 싶어요. 52,000원
2.쾰러 루프레히트 샤르도네 독일 팔츠 지역의 샤르도네인데, 꽃향기와 복숭아 같은 핵과 뉘앙스 가득하다고 ‘예쁜 와인’이라고 소개해주셨어요. 좋은 밸런스의 산도에 입안에 고소한 풍미까지 있다고 하니 어서 결제해야해요. 레이블도 예쁨! 70,000원
3.테흐쎄 부르고뉴 알리고테 2022 부르고뉴 지역에서 주목받는 양조자 ‘마크 소야드’의 와인으로 유명해졌다고 해요. 좋은 산도, 미네랄리티, 요거트 바닐라, 흰꽃 풍미의 생동감 넘치는 화이트 와인이라고 합니다. 최근 조광식당 장기하편에 맛있다고 나왔던 와인이기도 하대요. 65,000원
4.일 비오젤바티코 2020 제가 노즈에서 2번 이상 마셨던 와인이에요. 이탈리아 생산자 ‘필리포 볼피’의 산지오베제 100% 레드 와인입니다. 처음에는 콤콤한 흙이나 버섯 향이 좀 나지만, 이후에 붉은 과실로 풀리면서 피노누아가 돼요. 빈티지마다 맛과 향이 조금씩 다른데 20빈티지는 더 우아한 느낌이 있다고 하셔서 사왔답니다. 7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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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꽉 찬 와인 세계
갈 때마다 새로운 와인을 만나게 되는 와인 브리즈. 같이 먹을 안주만 슬쩍 얘기해도 찰떡같이 어울리는 와인을 골라주세요. 취향은 그대로 살리면서도 쉽게 구경하기 힘든 이색적이고 재밌는 와인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게 최대 강점! 매장 규모는 작지만 벽장 가득 꽉 찬 셀렉션 덕분에 구경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겠어요. 특별한 날, 또는 새로운 와인을 마시고 싶은 날 추천드려요. 쇼핑 리스트는 금세 날이 더워져 탄산감 가득한 뽀글이가 생각나 고심해서 데려온 삼총사랍니다. 📍 경기 수원시
1.람부르스코 델레밀리아 딸기·체리 향이 가득한 이탈리아 레드 스파클링이에요. 세미스위트 스타일로 과하게 달지 않아서 에피타이저나 디저트와 곁들이기 좋아요. 당 떨어지는 날 기분 전환용으로 마시려고 구매했어요. 35,000원
2.랑송 르 블랙 리저브 260년 역사를 자랑하는 랑송에서 만든 클래식 샴페인이에요. 구운 사과, 브리오슈, 견과류의 고소한 풍미와 함께 신선한 산도, 긴 여운이 인상적이죠. 섬세한 기포가 오래 지속되는 편이라 차갑게 칠링해서 오래 음미하며 마실거에요. 119,000원 3.어 바텔 브륏 흰꽃 향과 살구, 사과 같은 산뜻한 과실향이 퍼지는 샴페인이에요. 미디엄 바디에 은은한 미네랄리티가 더해져 부담 없이 마시기 좋아요. 더운 날 낮술로 마실 예정이에요. 69,0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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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긋하게 시작하는 여름
1.짜배기 평양냉면의 계절이 왔으니 응당 개시하러 가는 것이 인지상정. 그래서 요즘 핫하다는 서령에 다녀왔어요. 평일 오후 3시경 방문했을 때는 웨이팅 없이 4인 테이블에 앉을 수 있었고요. 순면에 만두 반 접시, 그리고 얼음 가득 찰랑대는 글라스 소주! 냉쏘 페어링을 간절히 원하지만 한 병은 과해서 망설였던, 저처럼 혼자 온 손님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셨군요. 미쉐린 빕구르망 받으셔야죠 암요. 📍 서울 중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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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니워커 블루, 멘 보드카 1박2일 모임이 몇 년 만인 터라 회비가 넉넉했어요. 그렇다면 장 볼 때 뭘 담는다? 비싼 양주. 오랜 친구들과는 오래 숙성한 좋은 술로, 좋은 술일수록 여럿이 나눠 마셔야 더 맛있으니까요. 숙소 도착하자마자 웰컴 드링크로 짠하며 회포를 풀기 시작하는데... 모자란 양은 베트남 다녀온 친구의 사려 깊은 기념품으로 채워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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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화려한 돌잔치
1,2,3.하우스오브신세계 와인셀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하우스오브신세계'가 개관 1주년을 맞아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고 있어요. 저는 프리미엄 와인샵 와인셀라의 기념 행사를 다녀왔는데, 화려한 와인 라인업으로 깜짝 놀랐답니다. 입장하자마자 테이스팅을 기다리는 건 무려 크룩 172 그랑 뀌베! 고소한 토스트와 싱그러운 시트러스, 과일 향이 어우러진 샴페인으로 짠을 나눴더니 파티 분위기가 제대로 살아났답니다.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특별 손님도 있었어요. 바로 오퍼스 원의 와인 디렉터 마이클 실라치. 자신이 오퍼스 원을 만들기 시작한 때인 오퍼스 원 2001 빈티지 므두셀라(6리터 병)를 가져와 손님들과 나누었답니다. 워낙 고가의 와인이다 보니 처음 맛보는 자리였는데요, 오크와 가죽, 카시스 등 다채롭고 복합적인 아로마가 조화를 이루어 그윽하게 펼쳐지는 것이 인상적이었어요. 이래서 '레전드'라는 별칭이 붙나봐요. 이 밖에도 50여 종의 와인을 시음하면서 와인셀라를 천천히 돌아보았는데, 공간도 큐레이션도 워낙 멋져서 금방 다시 방문하기로 마음 먹었답니다. 📍 서울 강남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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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주의 술소식
NEWSOOL을 소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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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 스퀴즈 7.0 성수 팝업
오비맥주가 카스 레몬 스퀴즈의 고도수 버전 카스 레몬 스퀴즈 7.0을 출시해요. 제품은 상쾌하고 청량한 풍미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알코올 도수를 7%로 높였어요. 이탈리아산 레몬 과즙을 사용해 인위적이지 않은 상큼한 풍미를 느낄 수 있어요. 제품 출시를 기념해 20일부터 서울 성수동 더맨모터스에서 팝업도 개최한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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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크로몬드 스팀 앤 파이어 캠핑 패키지
싱글몰트 스카치 위스키 로크로몬드가 신제품 스팀 앤 파이어 출시를 기념해 캠핑 패키지를 선보입니다. 제품은 강하게 훈연된 캐스크에 담아 10개월간의 피니시 과정을 거쳐서 흑설탕의 달콤한 풍미가 은은한 스모크향과 조화를 이룹니다. 캠핑 패키지에는 카나모 정품 우드스토브도 포함되어 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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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술레터를 만드는 우리들
와인석박사🎓 공부 중에 공부는 역시 술공부가 아닐까요
똑단발👩🏻 술을 마시며 단발머리를 찰랑입니다. 취했다는 뜻이에요
피쉬🐠 해산물 처돌이라 불려요. 해산물과 함께 한 잔하고 시작하는 디자인의 세계
뚝딱이🤖 뉴술레터 공식 알쓰이자 공식 쌉소리어터
핑계킴🍏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마셔요. 만사가 술 마시기 위한 핑계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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