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주의 술추천

기가 약한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아마도) 퇴마 효과가 기대되는 술 다섯 병.

1.단팥 스타우트 팥은 예로부터 귀신이나 질병을 쫓는 식재료로 전해져요. 영화 파묘 관람 이벤트로 팥 주머니를 증정하기도 했었죠. 파묘를 보고 난 후 영화 속 주인공들처럼 무서운 장면이 떠오를까 두렵다면 팥으로 만든 맥주로 잔상을 떨치는 건 어때요? 감자아일랜드의 단팥 스타우트는 씁쓸하면서 달큰한 팥의 향을 살린 묵직한 흑맥주예요. 잔에 따르기만 해도 솔솔 올라오는 팥내음에 귀신이 도망갈걸요? 자체 운영하는 펍에서 생맥주로 마셔보는 것도 추천! 주류 전문점 및 이마트 춘천점 6,000원

3.마레드수스 브륀 <검은 사제들>에서 악령을 물리치던 홀리한 신부님들을 기억하시나요? 수도회에서 만든 맥주라면 퇴마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영험한 기운이 있지 않을까요? 마레드수스 브륀은 벨기에 두벨 스타일 맥주로, 맥주 이름 위의 로고가 이 맥주를 개발한 수도원의 로고랍니다. 초콜릿과 캐러멜의 풍성한 풍미를 느낄 수 있고 아주 구수하답니다. 대형마트 6천 원대

4.말표 흑맥주 영화에서 ‘말피’는 험한 것을 물리치기 위해 사용돼요. 우리는 근처에서 험한 것이 나왔을 때 말피를 뿌리진 못하니까, 말표 흑맥주를 구비해 두는 것은 어떨까요(?) 진한 흑맥주의 컬러가 말피인지 술인지 구분도 못할 것 같지 않나요. 말표 흑맥주는 달콤한 밤 향이 특징이고 맛에서는 커피나 초콜릿이 느껴져요. 잔당감이 있는 스타일이니 참고. CU 편의점 4,000원

5.고도리 복숭아와인 예로부터 복숭아나무는 귀신을 쫓고 마귀를 몰아내는 영력이 있다고 믿었다고 해요. '귀신에 복숭아나무 방망이'라는 속담도 복숭아나무를 귀신을 쫓는 상징으로 여겨왔음을 알 수 있죠. 고도리 복숭아 와인은 천도복숭아와 황도복숭아를 1:1 비율로 섞어 천도복숭아의 산미와 털복숭아의 향을 잘 보존시킨 와인이에요. 영천 고도리에서 당도가 가장 높은 8월 말에 수확하여 20일간 냉동 숙성 후 발효해 만드는 아이스 와인으로 풍부한 향이 매력적이에요. 고도리 와이너리 3만 원대 

✍️ 이번 주의 술공간

영화 속 명당으로 지목된 호텔 못지 않은, 풍수 명당에 있는 맛집을 소개합니다.

✍️ 이번 주의 술일상

1.두부김치와 장수막걸리 갑자기 포실포실하게 삶은 두부에 잘 익은 김치가 먹고싶더라고요. 집에 있던 두부 꺼내 삶고 본가에서 받아온 잘 익은 신김치에 편의점에서 사온 장수막걸리로 완성되는 초간단 술상! 단단했던 두부가 삶고 나니 야들야들 부드러워지더라고요. 고소한 두부에 새콤한 김치 한 점 올려 입에 넣으면 '아, 이래서 먹고싶었지' 싶은 맛. 쓰면서도 입안에 침이 고여요.

2.번영횟집 피쉬가 추천해준 부산 횟집이에요. 너무 좋은게 어정쩡한 낮 시간에도 브레이크 타임 없이 운영을 하시더라고요. 저처럼 출장 일정 마치고 돌아가는 기차 타기까지 붕 뜬 시간에 빠르게 회 한점 소주 한잔 하기 딱인 곳이죠. 부산 사람들은 회 밑에 무채나 천사채 깔아서 회 내주는걸 짜친다고 생각한다던데 진짜였어요. 저게 얼마 안돼 보여도 둘이 먹기에 엄청 배부른 양인데다가, 쌈채까지 다양하게 한소쿠리 내주시더라고요. 덕분에 알차게 부산 일정을 마무리했답니다. 📍부산 부산진구

1.우리예술 갓 만든 신선한 막걸리를 먹고싶다면 이곳으로. 매장에서 직접 담근 막걸리를 생맥주처럼 탭으로 따라주는 곳이에요. 봄 시즌 막걸리인 설레발은 쑥, 달래, 레몬의 향이 향긋하면서도 쌀의 풍미가 진해서 자꾸 마시게 되더라고요. 미나리 항정살, 닭튀김 등의 안주도 막걸리와 궁합이 뛰어났고요. 안주의 양이 적고, 잔 막걸리가 7000~8000원 정도로 비싸다는 건 아쉬운 점이에요. 📍서울 중구

2.혜성식당 짧은 하동 여행에서 특별한 음식을 만났어요. 섬진강 유역에서 2~4월에만 맛볼 수 있는 제철 음식인데요, 크기가 어마어마해요. 껍질이 어른 손의 두 배 이상 큰데요, 알도 굵어서 가위로 잘라 먹어야 할 정도죠. 일반 굴과 비교하면 비린 맛이 없고, 크리미하고 진해서 색달랐어요. 운전을 해야해서 아쉽게 술을 먹을 수는 없었지만, 소주뿐 아니라 청량한 막걸리와 페어링해도 좋을 것 같은 느낌! 📍경남 하동시

✍️ 이번 주의 술소식

CU가 초저가 콘셉트의 막걸리 밤값 막걸리를 출시했어요. 750ml 용량 제품 가격이 1500원으로 저렴한 것이 특징이에요. 중간 마진을 낮추고 마케팅 비용을 최소화했다고 해요. 막걸리는 고소하고 달콤한 국내산 알밤을 발효시켜 은은한 산미와 묵직한 바디감이 조화를 이뤄요.

✍️ 이번 주의 술행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