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주의 술추천

와인 메이커부터 마스터 블렌더까지 곳곳에서 빛을 발하는 여성 인사와 시그니처 술을 소개합니다.

태어나자마자 입술에 와인을 적셨다는 에피소드가 설화처럼 전해지지 않더라도 마담 르로이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와인 메이커입니다. 작년 1등 레터에서 소개했던 뮈지니 그랑크루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비싼 와인' 자리를 지키고 있거든요. 보수적인 부르고뉴에서 생물 역학적(Biodynamics) 포도 재배를 개척했으며 로마네 콩티의 공동 책임자였음에도 올해 아흔두 살의 자신을 견습생이라고 칭해요. 겸손한 열정이 느껴지는 이 거장의 여정은 메종 르로이로부터 시작되었어요. 비교적 좋은 접근성의 부르고뉴 블랑은 뛰어난 균형과 긴 여운으로 숙성 잠재력이 높고, 무엇보다 대가의 철학을 접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 데일리샷 70만 원대

샴페인을 잘 모르는 사람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이름. 바로 뵈브클리코인데요. 마담 클리코는 어린 나이에 과부가 되었을 때도 슬픔에 빠지는 대신 시아버지인 필립 클리코가 설립한 하우스의 수장이 됩니다. 대담하고 과감했던 그녀는 1818년에는 최초의 블렌딩 로제 샴페인을 발명했는데 그게 바로 뵈브클리코 로제에요. 당시 로제 샴페인은 엘더베리로 만든 혼합물로 색을 냈는데 피노 누아로 만든 레드 와인을 좋아했던 그녀가 레드 와인과 화이트 화인을 블렌딩 하는 방법으로 새로운 로제 샴페인을 탄생시킨 거죠. 풍부하고 신선한 과실 향과 토스티함, 크리미한 질감으로 생전 마담클리코가 강조한 "뵈브클리코의 와인은 눈과 입을 모두 즐겁게 해야 한다”는 말과 딱 어울리는 샴페인이에요.

👉 레츠두와인 9만 원대

지금 소개할 분은 엄밀하게 말하면 생산자는 아니에요. 그렇지만 그에 못지않게 뜻깊은 의미를 지닌 분이죠. 바로 조니워커의 마스터 블렌더 엠마 워커 박사입니다. 조니워커의 200여 년 역사상 최초로 탄생한 여성 마스터 블렌더거든요. 180여 개국에 수출하는 조니워커의 모든 위스키를 책임지는 브랜드의 얼굴과도 같은 자리라고 할 수 있죠. 재미있는 건 성이 '워커'임에도 조니워커 가문과는 아무 연관이 없다는 것. 엠마 워커 박사는 "풍미에 대한 실험과 혁신을 좋아한다"라고 밝힌 적 있는데요, 최근에는 조니워커 블랙라벨 셰리 캐스크, 블루라벨 청룡 에디션 등을 선보이기도 했죠. 엠마 워커가 이끄는 조니워커가 어떻게 전통과 혁신의 조화를 이룰지 기대가 되네요.

👉 주류 전문샵 7만 원대

리틀뷰티 와이너리의 시그니처 와인을 탄생시킨 에블린 프레이저는 뉴질랜드 최초의 여성 와인 양조자로, 뉴질랜드의 대표 소비뇽 블랑 클라우디 베이의 수석 와인메이커로 활동한 이력도 가지고 있죠. 에블린을 영입한 리틀뷰티 와이너리의 설립자 또한 플뢰르 맥크리라는 여성으로, 업계 행사에서 에블린을 만나 대화를 나누며 진실한 와인을 만들고 싶다는 공감대로 함께 뜻을 모으게 되었대요. 휴식과 즐거움을 위한 와인을 만든다는 메이커의 신조, 음식 친화적인 와인을 추구하는 설립자의 철학이 만난 리틀 뷰티 소비뇽 블랑은 말보로에서 가장 다재다능한 와인 중 하나이죠.

👉 에이와인 4만 원대

와이너리 이노바투스는 라틴어로 ‘혁신’이라는 뜻인데요, 자신을 비롯한 이민자들의 혁신을 의미한다고 해요. 피노누아, 쉬라, 까베르네 프랑을 블렌딩한 ‘뀌베’와 나파밸리에서 희귀한 품종인 ‘비오니에’가 대표적인 와인이에요. 포도밭을 80개 이상 다뤄본 적이 있는 전문가이고 오크의 에이징이나 토스트를 가장 신경 쓴다고 하더라고요. 환경에 관심도 많아서 와인 부산물을 새롭게 제품화하는 그린 와이너리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고 하니,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기대해 봐야겠어요.

👉 백화점 와인샵 10만 원대

✍️ 이번 주의 술상

우리나라 여성 생산자들이 정성껏 빚은 전통주로 술상을 준비해 보았어요.

✍️ 이번 주의 술일상

1.양파이 모이면 어쩐지 양고기를 먹으러 가는 모임이 있어요. 이번 모임에서는 두툼한 프렌치렉을 먹을 수 있는 양파이로 향했죠. 이날 들고 간 와인은 그랜트 버지 미암바 쉬라즈. 양고기에는 쉬라즈, 쉬라즈 하면 호주라는 공식을 따라본 것인데요. 블랙베리와 다크초콜릿, 감초와 후추 등의 아로마가 향기로워서 페어링을 잊고 자꾸 와인만 홀짝거리게 되었다는 것이 함정. 단, 콜키지 프리 정책이 사라져 병당 2만 원의 차지를 받고 있으니 참고하세요. 📍서울 중구

2.까예 데 고미스 2차로는 서촌의 작은 와인바를 찾았어요. 부부가 운영하는 아담한 공간으로, 공간부터 메뉴에서까지 스페인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곳이죠. 타파스와 작은 접시 요리가 많아 와인 한 잔 기울이며 대화를 나누기에도 좋아요. 치즈와 함께한 와인은 엘 피카로. 데일리로 마시기에는 부담 없지만, 2차 와인으로는 너무 산뜻하고 가벼워서 아쉬움이 남았답니다. 📍서울 종로구

1.참이슬 후레쉬 16.5도에서 0.5도를 낮추어 더 부드러워졌다는 소식인데요. 너무 심하게 부드러워져서 물 같다는 소식도 함께 전해드립니다. 쏘맥을 탔는데 끝에서 소주로 간이 맞춰지는 그 느낌이 나지 않더라고요. 어쩔 수 없네요, 빨간 뚜껑은 따지 않으려 했건만! 정말 정말 어쩔 수 없네요! 

2,3.영덕회식당 중구로 이직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그 동네 맛집 많잖아'였습니다. 뭐 맛집이야 전국에 있는 것 아니겠어요? 하지만 부장님이 박수칠 만한 가게들이 많더라고요. 그중 하나인 이곳은 아저씨들이 자리를 잡으면 1차부터 3차까지 하더라고요. 감칠맛이 좋은 초장이 나오는 무침회와 과메기, 생태탕까지 저희도 따라 야무지게 먹어봤어요. 두 명이 소주 3병 반 순식간이던데요...? 아 사진에 보이는 맥주는 웰컴 드링크로 쏘맥 말아 1병 했습니다. 지점이 3곳에 있으니 가까운 곳으로 방문하세요.📍서울 중구

✍️ 이번 주의 술소식

버번위스키 엔젤스 엔비가 스페셜 글라스 4종 패키지를 선보입니다. 스페셜 패키지는 엔젤스 엔비와 함께 전용 니트 글라스 2개, 온더록스 글라스 2개로 구성해 위스키를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어요. 엔젤스 엔비는 루비 포트 캐스크에서 피니쉬 숙성 과정을 거친 위스키로, 바닐라 노트에 짙은 과일 향을 느낄 수 있어요.

✍️ 이번 주의 술행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