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액추얼리> 식의 옴니버스 작품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감상을 추천하는 <크리스마스 스톰>.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거대한 폭풍이 치는 바람에 공항에 갇혀버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예요. 어째서 공항은 맥주조차 맛도 없고 비싼가 하는 심도있는 토론부터, 다양한 캐릭터들의 에피소드까지 따뜻하고 유머러스한 이야기가 어우러지죠. 공항 맥주보다 확실히 맛있는 내 취향의 캔맥주와 넷플릭스 팝콘을 곁들인다면 몰입도 두 배! 저는 스페인의 국민 맥주 에스트레야와 함께했어요.

아프리카와 크리스마스? 생소한 조합에 이끌려 보게되었어요. <크리스마스 인 아프리카>는 갑작스런 이혼을 맞이한 중년 여성이 자아를 찾아가는 잔잔한 내용인데, 때때로 등장하는 아프리카의 풍경과 야생 동물들을 보는 재미가 있어요. 내셔널 지오그래픽 채널을 보고 있었나 헷갈릴 정도로요. 다 보고 나면 코끼리를 보호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영화! 주인공들이 마시는, 아프리카 맥주로 추정되는 술이 궁금했는데 도저히 찾을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비슷하게 표범이 그려진 태국 맥주 리오로 골랐어요. 가볍고 청량한 라거와 소떡소떡을 곁들이니 꿀맛!

<다이 하드>. 크리스마스 영화 맞잖아요. 트리와 캐럴이 나오는가? OK. 연휴 동안 볼 수 있는 탄탄한 줄거리의 시리즈물인가? 물론. 킬링타임용 액션에 그 이름도 찬란한 존 맥클레인 형사와 조연들까지 뭐 하나 빠짐없는 명작이라니까요. 백 번쯤 본 거 같은데 또 봐도 재밌고 브루스 윌리스는 새삼 멋있네요. 2편 초반 그가 테러리스트들을 의심하며 마시다 남긴 온더락은 언제 산 지도 모를, 집에 굴러다니는 위스키로 따라 하기 적당하겠어요. 아! 3편에서는 돔페리뇽을 든 제레미 아이언스가 나오니 확인해 보세요.

린제이 로한의 오랜만의 컴백작이었던 <폴링 포 크리스마스>. 스키 사고로 기억을 잃은 호텔 상속녀와 사별을 경험한 남자의 로맨스를 그린 영화인데요, 조금 비현실적인 것도 같지만 크리스마스라 가능한 기적도 있으니까요. 첫 장면부터 여주가 메이크업을 받으며 샴페인을 마시기에 저도 한 병 꺼냈는데요, 샴페인은 아니지만 같은 방식으로 만드는 페데리코 파테르니나 까바 브뤼를 골랐어요. 라임, 레몬그라스의 상큼하고 향긋한 뉘앙스가 특징인데 특유의 쌉싸름함과 산미를 덜어줄 달콤한 레몬치즈케이크와 함께했어요. 크리스마스라서 기대하게 되는 기적을 꿈꾸며 상큼한 스파클링 와인 한 잔 어떠세요? 

겨울의 쌓인 눈이 자주 배경으로 한 2019년 작품 <윤희에게>는 겨울이 되면 떠오르는 영화예요. 윤희와 쥰이 서로에게 쓰는 편지가 마음을 울리죠. 이번 크리스마스 주간을 조용하고 차분하게 위스키 한잔하며 보내고 싶다면 함께 할 영화로 추천해요. 함께 한 위스키는 글렌모렌지의 넥타도르인데요, 10년 숙성된 원액을 디저트 와인인 소테른 캐스크에 2년간 숙성하여 만들어집니다. 46도로 도수는 높지만 왠지 따뜻함이 느껴지는 달콤한 풍미. 입김이 나오는 추운 배경의 영화와 곁들이기 정말 좋은 페어링이지 않을까요?

🎬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왓챠

롯데마트∙슈퍼가 가성비를 내세운 1만 원대 와인 테이스티 카베르네 소비뇽과 샤르도네를 선보여요. 누구나 쉽게 와인의 정보를 알 수 있도록 국내 유통사 최초로 후면 라벨을 통해 와인의 맛과 특징, 페어링 푸드 정보를 한글로 기재한 것이 특징이라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