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주의 술추천

🍏 멤버들과의 술자리가 더 재미있는 이유는 평소에 마셔보기 힘든 술을 과감하게 도전해보고 얘기해볼 수 있다는 것! 그리스 와인 게로바시리우 말라구지아는 항구도시의 공기의 비릿하고 짭짤한 아로마 선명해서 새로웠어. 얼마 전 방콕 출장을 갔다 공수해온 태국 와인 몬순 밸리 시그니처 레드도 개봉! 태국이 요즘 신흥 와인생산국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해서 기대가 컸는데, 더운 나라여서일까? 조화로운 아로마보다는 원두가 탄 듯한 뉘앙스가 강하게 느껴졌어. 아직까지 완성도는 아쉽지만,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이니까 앞으로의 성장을 기대해보려고.

🤖 맛있고 재미있는 술이 많아서 선택이 어렵지만, 그래도 하나를 고른다면 떼땅져 꽁뜨! 샴페인에 죠리퐁의 구수함이 느껴진다면 믿어져? 완전 새콤한 레몬, 라임 같은 시트러스가 지나가고 나면 곡물 크래커같은 고소함이 나타나. 그러다 시간이 지나니 향긋하면서도 파우더리한 화장품 향, 흰 꽃의 우아한 향기가 나더라. 복합적인 향에 여운도 아주 길어서 별다른 음식 없이 샴페인만 마셔도 너무 좋았어.

👩🏻 드디어 몰리두커의 벨벳 글로브를 마신다는 생각에 너무 신났던 날이야. 2년 전에 사놓고 멤버들과 함께 먹으려고 아껴뒀던 와인이지. 처음 열었을 때 파워풀하고 쥬시한 맛이 정말 인상적이었는데 자두, 블랙커런트의 과실 향이 계속 피어오르는 느낌이었어. 열릴수록 버터리한 뉘앙스, 오크 터치, 진한 다크초코의 맛이 어우러지면서 밸런스가 점점 좋아지더라. 섹시한 보틀 디자인과 실제로 벨벳 원단으로 된 장갑이 병을 감싸 쥐고 있는 모양의 독특한 레이블이 너무 예뻤어.

🎓 떠올려보면 내 잔에 제일 자주 따른 와인은 본테라 더 버틀러야. 다른 와인들도 요모조모 사랑스러웠지만, 이 와인은 생체리 향이 매력적이더라. 테이블에 메종조 표 샤퀴테리가 펼쳐진 순간 '진짜가 나타났다!' 싶었달까. 빠떼, 떼린느에 핑계킴이 챙겨온 참치 스프레드까지도 잘 어울려서 그랬나 봐. 그나저나 메종조는 정말 조만간 제대로 털러 가야겠어. 

✍️ 이번 주의 술추억

술과 집과 상을 골라봤어요.

1.라파우라 스프링스 제 아이콘을 초록색 사과로 정한 이유, 바로 화이트 와인의 청사과 뉘앙스를 정말 좋아하기 때문이었어요. 쇼비뇽 블랑 특집에서 소개했던 라파우라 스프링스는 이런 청사과와 풀, 시트러스의 신선하고 풋풋함이 가득해서, 올해 데일리 와인으로 가장 많이 마신 와인이었답니다.
2.태양정육식당 콜키지 프리 식당을 좋아해요. 각자 좋아하는 와인을 들고올 수 있어서 친구들의 취향도 알 수 있고, 저의 취향 또한 확장할 수 있는 자리니까요. 고기도 맛있고 잔까지 바꿔주던 태양정육식당은 그래서 특별히 좋았어요.
3.캐롯 칵테일 토끼해를 시작하며 토끼에게 헌정했던 당근칵테일. 집에서 쉽게 만들 수 있는 칵테일을 소개하려고 열심히 찾아보는 편인데요, 맛도 좋고 시기에도 어울리고 깜찍하기까지한 칵테일을 발견해서 뿌듯했던 기억이 나네요.

1.메밀이슬 뉴술레터로 술을 배우는 사람, 그게 바로 저예요. 막국수를 주제로 찾았던 메밀로 만든 술이 이렇게 많은 줄은 몰랐거든요. 그중에서도 제주산 메밀 증류주를 눈여겨 봐뒀는데 고등어 횟집에서 맛본 후 팬이 되었답니다. 미지근하게 먹는 노지 한라산만큼이나 널리 널리 알리고 싶은 제품이라 꼽아봤어요.

2.남도호해물포차 담음새가 멋진 맛집을 발견하면 레터 재료로 쓸 생각에 배시시 웃음이 나요. 쟁반회라니 이름부터 떡 벌어지잖아요. 얼마 전 이곳에 다녀온 지인의 제보. 묵은지 맛이 업그레이드 되었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3.수박 샐러드와 포르투갈 그린와인 호불호 강한 과일 안주를, 심지어 수박을 못 먹는 저도 한 입 맛보고 싶었을 정도로 예쁘게 차렸던 디스플레이가 인상적이었던 술상. 상큼 점수 백점 드립니다.

1.사해 올해도 맛있고 새로운 술을 많이 마셨지만, 그중에서도 특이해서 기억에 남는 이스라엘 위스키! 뉴월드 위스키 편에서 소개했었는데요, 자극적이고 짠 맛이 이름처럼 사해를 떠올리게 하더라고요. 호불호가 갈릴 수 있으니, 위스키 바에서 발견하면 경험해 보세요!

2.번영횟집 소개한 맛집이 정말 다 인상적이라서 하나를 고르기 힘들었지만 그래도 '피쉬' 이름값을 해본다면 부산의 이 횟집을 고르겠어요. 신선한 제철 회에 한 상 가득 차려지는 반찬과 쌈 채소, 칼칼한 매운탕까지 감동적인 가게였어요. 부산을 방문하신다면 저를 믿고 꼭 가보세요. 예약은 필수랍니다.

3.가메골손왕만두와 백구막걸리 만두레터를 만들고나서 멤버들 모두 '왜 이제야 만두 술상을 생각했지?'라고 입을 모았죠. 만두 속의 맛에 따라 맥주, 와인, 막걸리 모든 술과 다 어울리더라고요. 그중 빵실빵실하게 생긴 찐빵만두에 백곰 막걸리 술상이 귀엽고 맛있어 보여서 기억에 남네요. 만두와 술 페어링이 아직이라면, 꼭 도전해 보세요.

1.벨텐부르거 빈터트라움 3년 동안 쓴 글 중 가장 술술 써졌던 '나는SOLO' 특집 원고. 경건한 수도원 맥주를 소개하고 싶었는데 마침 판매처에서 맥주 축제가 예정되어 있다는 소식! 딱 찾던 술에 적절한 타이밍까지 더해져 글쓰기가 너무 신났었어요.

2.경주 흐흐흐 분위기가 너무 좋긴 한데… 봄밤의 정취가 사진으로도 물씬 느껴지는데… 엄밀히 말하자면 무덤 뷰(?)인거잖아요. 뭔가 아이러니해서 기억에 남아요. 그렇지만 저도 꼭 가보고 싶습니다.

3.핫 토디 위스키와 친해지기가 쉽지 않은 알쓰… 데운 술 레터에서 본 위스키 칵테일 핫 토디라면 도전해보고 싶었어요. 같은 레터의 핫 흑맥주도 조만간 츄라이 예정!

3.달래전에 마타페레 소비뇽 블랑 건새우와 달래, 미나리를 가득 넣어 얇게 부친 달래전에 같이 마셨는데 그 밸런스가 기억에 남아요. 적당히 드라이하고 기분 좋은 산미에 단단한 미네랄리티가 복합적으로 느껴지는 와인이에요. 시트러스와 허브 향이 퍼져 달래전과 정말 잘 어울렸답니다.

내년 뉴술레터는 더 다채로운 주제와 재미있는 행사로 뉴술러분들과 만나기 위해 계획 중이에요.

뉴술러들의 의견을 말씀해주신다면 무엇보다 제일 먼저 반영하도록 할게요!

✍️ 이번 주의 술일상

1,2.미카 압구정에서 가성비 넘치는 이자카야를 찾으신다면 추천하고 싶은 곳이에요. 가격도 적당하고 맛있는데 규모는 조금 작은 편이라 소규모 모임에 더 좋을 것 같아요. 돈가스랑 메밀 맛집으로도 유명하던데 저녁 7시 이후로는 재료 소진으로 못 먹을 수도 있으니 돈가스를 드시고 싶으시다면 1차로 가셔야 합니다. 사시미 모둠도 다양하고 신선해서 빠르게 소주 비우기가 가능한데 조금 속이 허할 때쯤이면 꼭 사천식 가지튀김을 시켜주세요. 매콤하면서도 바삭한 튀김옷에 부드럽고 고소한 가지 맛이 너무 잘 어울려요. 청경채에 싸 먹으면 더 신선하고 아삭한 맛이 배가 된답니다.📍서울 강남구

3.자약 공부가주 중에서도 오랜 숙성기간을 보유한 좋은 원장주를 사용해 수백 번 이상의 조합과 배합으로 만든 백주라는 자약을 마셔봤어요. 목 넘김이 엄청 부드러워서 고도수 술이라는 생각이 안 들 만큼 깔끔하더라고요. 은은한 쌀 향에 부드러운 알코올 감이 정말 매력적이었어요. 자극적이고 매운 음식이랑 먹어도 깨끗이 입 안을 헹구는 듯한 느낌이 들어 계속 들어가는 매직.. 깔끔하고도 숙취 없는 중국 술을 찾았다면 추천하고 싶네요. 대형마트 3만 원대 

1.소나무식당 동해 가서 회만 먹는 사람 바보... 왜냐면 구석구석 숨겨진 맛집이 정말 많거든요. 그중에서도 여기는 마지막까지 저만 알고 싶은 곳이었는데, 때가 됐다 싶어 공유합니다. 저를 데려다 준 40대 후반 택시기사님이 고등학생 때부터 다녔다는, 현지인이면 모를 리가 없는 천곡 랜드마크. 오리고기도, 찌개도 맛있지만, 닭볶음탕은 산지 해산물을 포기하고 맛볼 가치가 있어요. 소주가 사라지는 마성의 국물에 풍덩 빠져보길. 📍강원 동해시

2.본가대성집 우리 엄만 매일 내게 말했어. 소고기 사주는 사람을 조심하라고. 엄마 말이 꼭 맞을지도 모르지만, 14일 동안 1도에서 웻 에이징한 1+한우 꽃갈빗살이 이렇게 날 애태우고 있잖아요? 삼척에 생긴 지 1년 남짓 된 프리미엄 숙성육 전문점. 1층은 전부 룸이고 2층은 단체 홀이라 모임에 따라 원하는 자리를 예약할 수 있어요. 환기도 잘되고 눈 닿는 곳 모두 청결해서 미끈한 거, 냄새 배는 거 싫은 깔끔이에게 만족을 주는 곳. 📍강원 삼척시

✍️ 이번 주의 술소식

✍️ 이번 주의 술행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