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주의 술추천

소블의 고향 프랑스, 소블의 새로운 수도 뉴질랜드를 비롯해 각자 다른 매력을 가진 나라별 소비뇽 블랑을 소개할게요. 

1.라파우라 스프링스🇳🇿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 하면 역시 짜릿할 정도로 새콤한 산미와 싱싱한 풀 향기가 가득해야겠죠? 이 매력을 아는 분이라면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와인이에요. 와이너리의 역사는 20년이 채 되지 않았는데도 워낙 뛰어난 완성도 덕분에 뉴질랜드 와인 명가들이 포진한 말버러 지역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는 곳이죠. 특유의 풋풋함에 사과와 자몽즙을 한스푼 더한 완벽한 소비뇽 블랑! 이마트 2만 원대

 2.카르멘 인시그네🇨🇱 가성비 하면 역시 칠레죠. 뉴질랜드보다도 착한 가격의 소비뇽 블랑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어요. 카르멘 인시그네는 170년의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와이너리에서 만들어진, 서늘한 기후에서 자란 소비뇽 블랑의 특징을 잘 살린 와인이에요. 코에서는 풋풋한 청사과와 풀 그리고 새콤한 자몽의 아로마를, 입 안에서는 뚜렷한 미네랄의 풍미와 바삭한 산미를 느낄 수 있죠. 차갑게 칠링해서 치즈나 카나페 같은 가벼운 스낵에 곁들여보세요. 경쾌한 신맛이 기분 좋게 입맛을 돋워줄 거예요. 롯데마트 1만 원 대

3.파스칼 졸리베 아티튀드🇫🇷 최근 프랑스 루아르밸리에서는 푸이퓌메나 상세르 지역 외에도 포도 생산지를 넓히고 있다고 해요. 아티튀드는 새로운 생산지로 떠오르는 '투렌' 지역에서 재배된 포도로 만든 와인인데요. 귤, 라임, 시트러스의 싱그러운 향은 물론이고 산도와 미네랄리티의 밸런스가 뛰어나서 처음 소비뇽 블랑을 접하시는 분들도 가볍게 마시기 좋아요. 끝 맛은 부드럽고 드라이하게 마무리되는 롱 피니시로 소비뇽 블랑의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주류 전문샵 3만 원대

4.호나타 플로르🇺🇸 미국 컬트 와인 메이커인 스크리밍 이글 맷 디즈의 와인이에요. 97%의 소비뇽 블랑에 3% 세미용을 블렌딩해서 만들어요. 플로르는 스페인어로 꽃을 뜻하는데, 이름에 맞게 풍부하고 우아한 꽃 향이 특징이죠. 열대과일, 시트러스, 오크의 아로마가 느껴지고 소블치고 바디감이 꽤 있고 산미가 약한 편이니 참고하세요. 주류 전문샵 11만 원대

5.아타락시아🇿🇦 남아공 화이트는 슈냉 블랑만 기억한다면 케이프 남부 해안의 소비뇽 블랑을 업데이트해 주세요. 벵겔라 해류와 좁은 계곡으로 인한 서늘한 기후, 높은 점토 함량의 토양은 부르고뉴의 코트 도르와 비슷하거든요. 게다가 생산자의 결단이 돋보이는 스테인리스 탱크에서의 리즈 에이징은 품종 특유의 산도와 아로마를 보존하면서도 긴 여운과 복합미를 더합니다. 주류 전문샵 3만 원대

✍️ 이번 주의 술친구

1.허머스 맛이 풍부하면서도 소비뇽 블랑의 섬세한 아로마와도 조화를 이룬다? 허머스라면 가능해요. 병아리콩과 올리브유를 듬뿍 넣고 허브와 갈아서 만드는 허머스는 크래커에 올려 타파스처럼 먹기에도, 샐러리나 토마토에 찍어 딥처럼 먹기에도 좋아요. 담백해서 와인의 맛을 해치지 않고, 부드러워서 날카로운 산미를 둥글게 만들어주죠. 세계 n대 슈퍼푸드에 매번 빠지지 않는 음식이던데, 이러다 너무 건강해지면 어쩌죠?  

2.피시 앤 칩스 뉴질랜드에서는 금요일마다 피시 앤 칩스를 먹는다는데, 그들이 만드는 소비뇽 블랑과 너무 잘 어울려서 자주 먹게 된 건 아닐까요? 상큼한 신맛으로 튀김의 기름기를 싸악 내려주잖아요. 피시 앤 칩스에 식초를 뿌려 먹기도 하듯이, 식초만큼 짜릿한 산미를 가진 소비뇽 블랑과 함께한다면 생선의 비릿함도, 튀김의 느끼함도 걱정 없어요.

3.연어 포케 하와이어로 '썰다', '조각내다'라는 뜻을 가진 포케는 어부들이 갓 잡은 가다랑어(아쿠)나 문어(헤에)를 잘라 간식으로 먹던 것에서 유래되었어요. 복잡한 조리과정 없이 불을 사용하지 않고도 만들 수 있어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의 간편한 건강식으로 사랑받고 있는데요. 신선한 채소에 연어회를 토핑하고 상큼한 소스를 곁들이면 초록 초록한 뉘앙스의 소비뇽 블랑과 부담 없이 어울린답니다.

4.참치 샌드위치 고소한 마요네즈를 섞은 담백한 참치에 빵과 야채까지! 완전 소비뇽 블랑 안주 아닌가요? 서브웨이는 와인 안주도 판매한답니다. 후추만 뿌려서 감칠맛을 끌어올려 곁들이면 정말 건강함 그 자체이고, 칠리소스나 머스터드를 살짝 넣어도 맛있게 먹을 수 있어요.

5.치즈 플래터 눈길을 끄는 예쁜 플레이팅과 새롭고 다양한 치즈를 조금씩 맛볼 수 있어 자주 찾게되는 유어네이키드치즈의 치즈 플래터에요. 산도가 높고 가벼운 보디감이 특징인 소비뇽 블랑에는 짭조름한 치즈도 아주 잘 어울리는 안주죠. 간편한 건 물론이고 다양한 맛과 식감의 치즈 덕에 먹는 재미도 두 배가 돼요. 비교적 타닌감이 적은 와인이 치즈의 진하고 풍부한 맛을 느끼기엔 더 좋을 것 같아요.

✍️ 이번 주의 술일상

국제 소비뇽 블랑의 날(International Sauvignon Blanc Day)을 맞아 뉴질랜드 무역산업진흥청에서 주관하는 와인 프로모션이 강원도 양양에서 열리고 있어요. 행사는 5월 21일까지 진행되는데, 행사 기간 동안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뉴질랜드의 프리미엄 와이너리의 9곳의 제품들과 와인에 어울리는 페어링 푸드를 판매해요. 행사가 개최되는 고스트비치는 양양의 서피비치 인근에 위치한 해변으로, 군사보호구역 해제 후 민간에 처음 공개되는 장소라고 해요. 그동안 개방되지 않아 청정 자연을 간직한 이 곳에서 서핑보드와 함께 인증사진도 촬영할 수 있으니 놓치지 말기!

뉴술레터는 5월 4일에 진행된 사전행사에 초대받아 다녀왔어요. 시음한 모든 와인들이 각자의 개성대로 매력이 넘쳐 하나만 고르기가 어려웠지만, 가장 인상 깊었던 와인의 후기를 공유해볼게요. 더 생생한 현장을 확인하려면 뉴술레터 인스타그램 릴스로 확인!

🐠 리틀 뷰티 리미티드 에디션 소비뇽 블랑 크레기 레인지, 빌라 마리아, 리틀 뷰티 중 많이 고민하다가 1등으로 꼽은 와인! 클라우디 베이 와이너리의 전 와인 메이커가 합류해서 만든 와인이래요. 클라우디 베이와 비교하면 둥글둥글하고 구아바, 망고, 복숭아 아로마가 느껴졌어요. 미슐랭 레스토랑에 들어가고, 작황이 좋은 해에만 출시한다고 하니 빈티지 상관없이 사보시는 것을 추천해요! 양양가서 바다를 바라보며 마셔도 좋겠죠? 

🤖 크레기 레인지 테무나 빈야드 소비뇽 블랑 아니 진짜... 다 맛있어서 고르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어렵게 고른 하나는 바로 크레기 레인지! 곁들였던 세비체와의 조합이 좋아서 더 기억에 남아요. 후숙이 잘 되어 말캉한 망고를 한입 베어 물었을 때 과즙이 팡 터지면서 나는 달콤하고 싱그러운 향기를 가진 와인이더라고요. 뉴질랜드 소블 하면 전형적으로 떠올리는 날카로움 대신 둥글한 산미에 미네랄도 풍부하게 느껴지고요. 페어링으로 제공된 코코넛 소스의 부시리 세비체와 참 잘 어울렸어요. 크레기 레인지 외에도 청순한 꽃 라벨과는 달리 스모키한 느낌이 인상적이었던 반전 매력 러브블록 티, 패션프루트 향 뿜뿜하는 티라키 등 진짜로 모든 와인들이 다 좋았으니까, 바람도 쐴 겸 양양 행사장으로 가보시기를 권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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